본문 바로가기

Anvil of Crom563

주차장 사디스트 약속 시간 20분 전. 마음이 절로 급해진다. 주차하고 약속 장소까지 걸어가기에 빠듯한 시간이다. 지하주차장에 빈자리가 하나도 없다. 일렬주차하기에 주차장 통로는 너무나도 비좁다. 주차장을 계속 돌아보아도 몸만 달아오를 뿐이다. 가죽점퍼를 입은 멋진 남자가 자기 자동차 쪽으로 걸어간다. 가죽남, 당신은 천사야. 가죽남이 차를 쉽게 뺄 수 있도록 내 차를 멀찍이 물린다. 차를 빼라고 압박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가죽남은 내 차를 힐끗 쳐다보더니 차에 올라탄다. 멋쟁이, 고마워요. 얼른 나가주세요. 정말 급하거든요. 맘속으로 간절히 속삭인다. 가죽남은 시동을 걸지 않는다. 운전대 위로 스마트폰을 들어올리고 뭔가를 검색한다. 갈 길을 찾는 거겠지. 스마트폰을 내린다... 2016. 6. 9.
가평 유명숙 닭갈비(2015.01): 불신의 시대 남이섬 주차장 주변에는 수십 개의 닭갈비집들이 성업 중이다. 강가에 있는 식당을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보았다. 맛과 서비스에 만족한다는 블로그 포스팅이 수십 개였다. 북한강 바로 옆이라 식당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좋아 보였다. 블로거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너무 없었다. 맞은편 식당을 검색해 보았다. 블로거들의 평판이 크게 갈렸다. 들어가보니 식당에 손님이 가득했다. 30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발길을 돌렸다. 춥고 배고파서 더 검색해 볼 엄두가 안 났다. 마침, 주차장 반대편에 유명숙 닭갈비라는 간판이 눈에 띄었다. 자기 이름을 내걸었으니 최고는 아니더라도 최선은 다하겠지, 하고 생각했다. ▲ 비교적 큰 식당 내부는 평범했지만 깔끔했다. 숯불닭갈비와 막국수를 주문했다. 숯불의 화력이 너무 약해서 닭.. 2016. 6. 8.
가평 남이섬(2015.01): 한겨울 남이섬에 가 보셨나요 드라마 겨울연가의 배경으로 유명해진 남이섬 첫 겨울 방문. ▲ 남이섬으로 가는 여객선 매표소와 선착장 입구이다. 배 타는 곳을 나미나라공화국입국심사대라고 부른다. ▲ 이른 아침이었지만 여객선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외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이었다. ▲ 여객선이 뿌연 강 안개를 헤치며 남이섬으로 향했다. 거대한 빙벽을 본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이 환호를 질렀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덤덤. ▲ 외국인 관광객들은 남이섬에 닿자마자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 입구에 서 있는 앙증맞은 석상들 ▲ 중앙잣나무길 옆으로 조금 들어가니 타조들을 가둔 울타리가 있었다. 열차 선로가 있었지만 관광열차 운행여부는 알 수 없었다. ▲ 한겨울의 남이섬은 몹시 추웠다. 북한강의 강바람이 여간 매서운 게 아니었다. 남이섬 맛집.. 2016. 6. 7.
춘천 구봉산 전망대 투썸플레이스(2014.11): 스카이워크가 있어요 춘천 구봉산 전망대에는 수많은 카페들이 있다. 그 카페들에서 바라보는 춘천 야경이 뛰어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야경을 감상하기에는 집으로 돌아갈 시간과 거리가 부담스러웠다. 구봉산 전망대 카페들 중에서, 산토리니는 파란색 돔(Dome)의 흰색 종탑이, 투썸플레이스는 스카이워크가 트레이드 마크이다. 산토리니의 종탑이 있는 잔디밭은 카페에 일단 입장하여 음식을 주문한 후에 들어갈 수가 있다. 종탑 구경보다는 스카이워크 체험에 마음이 쏠렸다. ▲ 투썸플레이스 입구. 입구 앞에 주차공간이 있다. 카페는 이상하게도 한산했다. 창가 빈 자리에 자리를 잡고 음료를 주문하고 나자 손님이 갑자기 밀어닥쳤다. Lucky. 창가에서 바라본 춘천시는 그저 그랬다. 밤에는 환상적일지 모르겠지만. 할아버님과 할머님을 모시고 온.. 2016. 6. 6.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