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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상2

모래그릇(砂の器, 2004): 슬픔의 미학 그 완전체 내가 처음 본 일본드라마(이하 일드)는 〈짐승의 길(けもの道)〉이었는데 1화를 보고 난 후 감동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1화에서 제기한 갈등과 복선과 세계관이 이후 여덟 개의 에피소드에서 도저히 마무리할 수 없을 만큼 심오하고 방대했기 때문이다. 탁월한 영상미, 흡인력 있는 대사, 개성이 뚜렷한 등장인물을 갖췄더라도 드라마가 엉성히 마무리되면 그 모든 것들이 하찮은 잔재주로 전락해 버린다. 서사구조는 예술성에 후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한 걱정은 기우(杞憂)에 불과했다. 정밀하고 탄탄한 서사를 바탕으로 예술성은 빛을 발했고 점증하던 갈등과 복선은 클라이맥스에서 단호하고 처절하게 폭발하였다. 〈짐승의 길(けもの道)〉 이후 감상한 수많은 일드 중 함량 미달의 작품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드라마는 다음 네 가지 .. 2017. 1. 1.
워크래프트 - 전쟁의 서막: 오래 기다렸다, 이 영화! 블리자드의 3대 게임인 디아블로,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는 왕좌의 게임이나 반지의 제왕에 버금가는 독창적인 세계관과 매혹적인 스토리라인(Storyline)이 일품이다. 블리자드 3대 게임 중 최초로 영화화된 워크래프트 - 전쟁의 서막을 관람하였다. 1. 스토리라인 전체적인 줄거리는 게임과 비슷한데, 세부 사건들이 게임과 다르게 진행된다. A를, 게임에서는 B가 살해하는데 영화에서는 C가 살해한다거나. D가, 게임에서는 E와 사랑에 빠지는데 영화에서는 F와 사랑에 빠지는 식이다. 게임을 영화로 만드는 영화감독은 원작 수정의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다. 감독이 게임 스토리를 일절 손보지 않고 영화화하면 창의성이 부족하다고 의심받는다. 감독이 게임 스토리를 자의적으로 변형하면 게임을 훼손했다고 비판받는다... 2016.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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