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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록7

청와대 2022년 추석 선물 개봉기: 예상보다 수수한 내용물 우연한 기회에 청와대에서 주는 추석 선물을 받게 되었다. 청와대 상품(?)은 처음이라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청와대 추석 선물을 가지고 귀가. ▲ 포장지를 뜯자 고급스러운 감촉의 상자가 나타났다. 상자의 그림은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연상시켰다. 군청색으로 채색된 기암괴석, 기암괴석 사이사이에 자리 잡은 건축물들, 왼쪽 하늘에 덩그러니 뜬 새하얀 보름달.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도 추석 선물 포장지 그림으로 손색이 없었다. 상자 우측 상단에는 「대한민국 대통령 내외 윤석열 김건희」라고 적혀 있었다. ▲ 상자 안에는 여섯 가지 종류의 지역 특산물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 파주 홍삼 양갱. 홍삼이 가미된 양갱이다. 홍삼 함유량은 미스터리. 그런데 파주 특산물이 홍삼이었던가? ▲ 경산 대추칩. 이건 좀 미스m.. 2022. 9. 16.
위례가족 음악회(2017.10.21): 기대 이상의 공연 축제는 저녁 일곱 시에 시작이었는데 일곱 시 반에 위례 트랜짓몰 행사장에 도착했다.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열린 장지역 가든파이브 콘서트에는 인순이·김연우·헬로비너스가 출연할 예정이어서 위례가족 음악회 관람객은 적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기우(杞憂)였다. 무대 전면의 수백 개 간이의자가 다 들어찼고 서서 구경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 행사장에 도착했을 때에 가수 이진욱 씨의 공연이 막바지였다. ▼ 가수 남궁옥분의 공연은 기대 이상이었다. 흘러간 추억의 무대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무대를 장악하고 관중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 압도적인 무대 매너가 인상적이었다. 수십 년간의 행사를 통해 다져진 그녀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무대였다. ▼ 매직유랑극단의 벌룬퍼포먼스는 출연자 한 명이 관객 한 명의 도움.. 2017. 10. 29.
해태 허니버터칩: 유행은 빛이 바라지만 맛은 영원한 것 허니통통, 스윗치즈 포테토칩, 수미칩 허니머스터드 등 수많은 아류를 남기며 한때 엄청난 열풍을 일으켰던 〈해태 허니버터칩〉. 수퍼마켓 진열대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모습을 보니 묘한 허무감이 들었다. 「매우 늦은 시점」에 허니버터칩을 처음 맛보았다. ▲ 포장재의 색상과 재질은 고급스러웠다. 원조(元祖)의 품격은 스스로 지켜 나가는 것이다. ▲ 프랑스산 고메버터를 사용했다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찍혀 있다. 얼마나 넣었을까 궁금하여 포장재 뒷면의 재료 목록을 살펴보았다. 문구의 크기를 대폭 축소해야 할 듯. ▲ 이런 종류의 과자를 맛본 적이 없었다면 기존 과자와는 차별화된 맛에 상당한 호감을 가졌겠지만, 아류 제품들을 경험해 본 터라 큰 감흥은 없었다. 기름지고 달짝지근하며 짭짜름했는데, 아류보다는 세 가지 .. 2017. 9. 13.
기묘한 평화 커다란 유리창으로 쏟아져 내리는 따사로운 햇살. 문득 주위를 둘러본다. 옆좌석에 나란히 앉은 아빠와 여자아이 여자아이가 아빠에게 말한다. 「아빠. 나, 책 다 읽었어」 아빠는 환한 미소를 짓는다. 「그럼 어떤 내용인지 아빠에게 말해볼래?」 여자아이는 우쭐대며 재잘거린다. 무릎에 잡지를 펼쳐 놓고 소파에 파묻혀 깊이 잠든 노신사 따뜻한 실내, 아늑한 소파, 나른한 오후. 노신사의 흥겨운 코골이가 규칙적으로 울려퍼진다. 뒷쪽의 엄마와 중학생 아들 커피를 마시며 여성잡지를 이리저리 들쳐보는 엄마. 뚱한 얼굴로 수학문제를 푸는 아들. 엄마가 답을 불러주자 아들은 입을 삐죽 내민 채 채점한다. 젊은 엄마와 걸음마를 갓 시작한 아이 꺅꺅거리며 신나게 뛰노는 아이. 흐뭇하게 바라보는 엄마. 홈인테리어 잡지를 고상하게.. 2016.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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