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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거제도 옥포대첩기념공원(2022.04): 여행에 있어서 사전준비의 중요성

by AOC 2022.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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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랑포 마을은 장등산과 동산 사이의 골짜기에 있다. 이 마을에서는 옥포항의 대우조선해양 조선소가 마주 보인다.

 

이 마을에 동백나무로 둘러싸인 유채꽃밭이 있다는 블로그를 보았다. 동백과 유채꽃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다니 이야말로 일거양득.

 

문제는, 유채꽃밭의 위치와 경로를 정확히 묘사한 블로그가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팔랑포 마을은 여행계획에 없었다. 그러나 팔랑포 마을이 옥포대첩 기념공원에 인접해 있으므로 잠시 들르기로 했다.

 

 

 

 

팔랑포 마을로 들어가는 팔랑포2길은 옥포대첩로(왕복 4차선)와 접한다.

 

팔랑포2길은 경사가 급한 왕복 2차로다. 앞에 보이는 옥포만으로 뛰어드는 듯한 느낌이 든다.

 

도로 상태가 꽤 양호하다고 생각했는데 2018년에 착공하여 2020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공사 전에는 차량 통행이 곤란할 정도로 도로의 폭이 협소하고 노면 상태가 불량했다고 한다.

 

사진에서 보이는 방파제 중 왼쪽 것은 팔랑포 방파제, 오른쪽 것은 느태 방파제다.

 

 

 

 

마을 입구에는 주차장이 있었다. 주차구획 실선의 색이 진하고 말끔했다. 마을은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블로그에서 본 유채꽃밭은 보이지 않았다. 일단 주위를 둘러보기 위해, 주차장에서 옥포만을 끼고 시멘트 길을 걸었다.

 

 

 

 

길 중간에서 돌아본 팔랑포 마을

 

건너편 큰 바위 위에 정자가 있다. 마을 진입로 아래에는 100여 미터의 해변이 있는데 자갈로 덮여 있다. 진입로에서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은 보이지 않았다. 팔랑포 마을의 해변 때문에 관광객들이 올 이유는 없어 보인다.

 

 

 

 

시멘트 길은 그리 길지 않았다. 산등성이를 끼고 돌자 남파랑길과 연결된 계단이 있었다.

 

남파랑길을 따라 걸으면 옥포대첩 기념공원과 김영삼 대통령 생가로 이어진다.

 

계단 앞 작은 공터에서는 옥포만과 대우조선해양 조선소가 펼쳐져 보인다.

 

바닷가 주민들에게는 일상적인 광경이겠지만 도시인에게는 뭔가 심금을 울리는 풍경이었다.

 

공터 앞바다에는 작은 배 한 척이 두 가닥 줄에 매여 있었다.

 

 

 

 

출발점으로 돌아간 후 마을 안쪽으로 이어지는 비탈길을 올랐다.

 

비탈 중간에 이르렀는데도 유채꽃은커녕 노란색 벽화조차 보이지 않았다.

 

비탈길 위에서 내려오는 두 남자에게 유채꽃밭을 물었다. 처음에는 모르는 눈치였다.

 

잠시 후 한 남자가 기억났다는 듯이, 올해에는 유채꽃이 제대로 피지 않았다고 알려주었다.

 

철저한 사전 조사 없이 무작정 왔다가 시간을 낭비한 셈이었다.

 

 

 

 

팔랑포 마을에서 옥포대첩 기념공원 간의 지도상 직선거리는 500여 미터에 불과하다. 그러나 자동차로 이동하려면 약 3KM를 돌아가야 한다.

 

플래카드에, 주차 가능 시간이 09시부터 17시 30분까지라고 적혀 있다.

 

 

 

 

공원 입구에 매표소 비슷한 건물이 있지만 주차비는 무료다.

 

공원 입구 주변에는 정자와 화장실이 있다.

 

입구 주차장에서도 옥포 앞바다가 잘 보여서 정자에 굳이 올라갈 이유가 없었다.

 

화장실 관리 상태는 양호했다.

 

 

 

 

왼쪽은 옥포대첩 기념공원 사당(祠堂)이고, 오른쪽은 기념관이다.

 

기념관 뒤쪽 나무들 위로 비쭉 솟아난 것은 옥포대첩 기념탑이다.

 

이곳에 온 목적은 옥포대첩 기념탑 주변의 동백나무들을 보러 온 것인데, 기념탑이 저토록 높은 곳에 있을 거라곤 예상치 못했다. 올라갈까 말까 고민 시작.

 

 

 

 

기념탑으로 올라가는 길 입구의 옥포대첩 안내문

 

옥포선창에 정박 중인 적선 50여 척 중 26척을 격파한 것이 옥포대첩의 전과이다.

 

 

 

 

기념탑 진입로 초입에 관람시간과 관람준수사항이 적혀 있다.

 

관람시간은 9시부터 17시까지다. 옥포루 및 기념탑에서의 가무(歌舞)를 삼가 달라는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몇백 년 전 옥포해전 승리의 기쁨에 도취하여 소리 높여 노래 부르고 흥겨운 춤을 추는 사람이 있나 보다.

 

 

 

 

진입로 초입에는 유아숲 체험원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유아숲은 아이들의 숲 체험과 자연 학습을 위한 공간이며 명칭은 「옥포 아이드림」이다.

 

안내도에 따르면 현 위치에서 기념탑·옥포루까지는 거리가 꽤 있었다. 게다가 기념탑·옥포루까지는 오르막의 연속. 걸어서 다녀올 엄두가 나질 않았다.

 

 

 

 

포스팅을 위해 사진을 정리하다가 뒤늦게 발견한 플래카드

 

옥포루의 주차 가능 시간이 9시부터 17시까지라고 적혀 있다. 응?

 

기념탑·옥포루까지 차량으로 갈 수 있었던 건가?

 

확인해 보니 차량 운행이 가능했다. OTL

 

진입로 초입의 좁은 도로 폭을 보고 차량 운행이 불가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했던 내 불찰이었다.

 

 

 

 

그래도 소득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

 

기념관 앞 광장 아래는 주차장이다. 이곳 경사지의 겹동백나무들의 동백꽃이 자못 볼 만했다.

 

꽃의 반은 피어 있고 나머지 반은 떨어졌는데, 떨어진 동백꽃들이 잔디밭을 붉게 물들였다.

 

 

 

 

만개한 동백나무도 훌륭하지만, 낙화가 진행된 동백나무 주변의 정취도 감동적이었다.

 

 

 

 

동백나무 주차장 맞은편의 풍경은 대략 이와 같았다.

 

 

 

 

🔊🔊🔊

1. 팔랑포 마을의 유채꽃 구경은 실패

2. 기념탑과 옥포루까지 차량 운행 가능

3. 철저한 사전 준비의 중요성을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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