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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거제도 삼성하이츠빌라(2022.04): 짧지만 임팩트 강한 벚꽃 명소

by AOC 2022.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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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하이츠빌라는 거제시 고현동에 있는 아파트로서 거제시청이 바로 지척이다.

 

평범한 아파트 단지이지만 거제도의 벚꽃 명소로서 알려진 곳이다.

 

명동마을 벚꽃길에서 예기치 못한 내상을 입어 숙소가 있는 통영으로 바로 가려고 했다.

 

 

명동마을에서 통영으로 가려면 고현동을 경유해야 했는데, 고현동의 벚꽃 스팟으로 삼성하이츠빌라와 독봉산 웰빙공원이 있었다.

 

어차피 지나가는 길이니 한 군데만 들러보자는 마음으로 잠시 고민하다가 삼성하이츠빌라로 향했다.

 

 

 

 

명동마을에서 입었던 내상이 말끔히 나았다!

 

아파트 길가의 벚나무들은 하얗게 만개한 상태였고, 바람에 떨어진 벚꽃들이 길가에 수북이 쌓여 있었다. 사진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감동이었다.

 

 

 

 

길가에 잔뜩 쌓인 벚꽃을 한 움큼 손에 쥐어 보았다.

 

나무에 달려 있을 때에는 분명히 흰색처럼 보였는데, 손에 담아 가까이서 보니 분홍색이었다.

 

아기 볼살처럼 매끈하고 보들보들한 감촉이 손바닥을 통해 전해졌다.

 

느낌이 좋아서 벚꽃을 두 손으로 모아서 비볐다가 바닥에 흩뿌리기를 여러 번 반복할 정도로, 중독성이 강한 감촉이었다.

 

 

 

 

아파트 내부 도로는 경사를 이뤘지만 사진에서 느끼는 정도의 급경사는 아니다.

 

길 끝까지 걸어 올라가는 데에 아무런 부담이 없었다.

 

벚꽃을 두 손으로 뭉쳐 비비다가, 사진을 찍다가, 벤치에 앉아서 멍하니 벚꽃 터널을 바라보기를 반복했다.

 

 

 

 

낙화기에 접어들었는지 바람이 불 때마다 벚꽃이 파르르 떨다가 눈처럼 땅으로 쏟아져 내렸다.

 

아파트 관리인은 쏟아져 내리는 벚꽃을 쓸어 내기 위해 빗자루를 부지런히 놀렸다. 매년 겪는 일인지 무덤덤하고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아파트는 총 14개 동 280세대로서 모두 4층 높이다. 검색해 보니 2000년에 입주한 아파트였다. 큰 도로에서 떨어져 있고 계룡산 자락에 위치해서 한적했다.

 

 

 

 

아파트 정문으로 내려가는 길

 

관리실이 있지만 외부인의 출입을 단속하진 않았다.

 

벚꽃 시즌에 조용히 가서 입주민에게 피해 줄 만한 행동을 하지 않고 벚꽃만 흠뻑 감상하고 온다면 지금처럼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을 듯.

 

그런데 이런 암묵적인 평화를 깨뜨려야만 직성이 풀리는 인간이 있기에 걱정은 된다.

 

 

 

 

1. 아파트 단지 내의 벚꽃 로드

2. 나무에 달려 있을 때에는 흰색, 땅에 떨어져 있을 때에는 분홍색

3. 입주민을 방해하지 않는 절제된 관람 요망

거제도 삼성하이츠빌라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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