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금호횟집(2022.04): 누룽지?

금호횟집은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었다.

 

숙소인 금호마리나리조트에서는 석식에 주류와 바비큐를 판매한다. 석식으로 단품 식사를 원하는 투숙객이 꽤 있을 텐데 그런 차원의 배려가 늘 아쉽게 느껴진다.

 

 

리조트 인근에 식당가가 있지만 자동차로 이동해야 하는 거리이므로 결국 ｢금호횟집｣이 유일한 대안이다.

 

 

 

 

▲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식당 컨디션은 양호했다. 인테리어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깔끔하다. 손님은 안쪽 구석에서 식사 중인 한 팀뿐이었다. 창가 좌석에 자리 잡았다. 횟집 특유의 생선 내음이 테이블에서 배어 나왔다.

 

생선 요리를 좋아하지 않는 데다가 배가 그리 고프지도 않아서 생선회나 매운탕은 패스.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전복죽을 주문했다. 가격은 15000원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었다.

 

 

 

 

▲

리조트 본관과 스포츠 센터

 

요즘 새로 지어진 리조트들과 비교했을 때 외관은 확실히 뒤처진다. 외관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주차장은 이 리조트의 최대 문제이다. 성수기든 비수기든 리조트 근처에 주차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 수준. 지하 주차장을 왜 만들지 않았을까? 이곳에 올 때마다 늘 드는 궁금증이다. ｢위치｣와 ｢뷰(Ocean View 한정)｣라는 기준만으로 보았을 때 지금껏 다녀본 리조트 중 최고라고 생각하기에 더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얻어걸렸다고나 할까? 전복죽의 맛이 독특했다. 해산물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전복죽은 입맛에 맞아 많이 먹어 보았는데 이런 맛은 처음이었다. 전복죽에 누룽지를 사용했는지 누룽지의 고소한 맛이 먹는 내내 입안에 감돌았다. 개인적으로, 재료의 신선함으로는 남해군 ｢삼다도해물집｣의 전복죽이, 맛으로는 이곳의 전복죽이, 가장 인상적인 전복죽이라고 생각한다.

 

 

 

 

▲

반찬은 무난하면서도 정갈했다. 전복죽은 양도 꽤 많은 편이라서 반찬에 손이 많이 가진 않았지만, 버섯과 시금치는 리필을 요청했다. 시금치는 오래전 진도 운림뜨락에서 먹었던 것이 인생 시금치였는데…. 그 시금치는 시간이 오래 지났음에도 문득문득 생각난다.

 

 

 

 

🔊🔊🔊

1. 누룽지 맛 전복죽

2. 고소함이 일품

3. 양도 많아서 돈값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