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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영주 소백산풍기온천리조트(2017.11): 아기 볼살 같은 온천수의 반전(反轉)

by AOC 2017.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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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 풍기읍에 소재한 소백산풍기온천리조트로 향한 이유는 세 가지였다.

 

단양 대명리조트 프론트데스크 직원과의 통화에 따르면 때마침 시설보수공사로 인해 리조트 사우나가 휴장이었고(다음날 황당했지만), 봉화 한약우프라자에서 숙소인 단양 대명리조트로 가는 길목에 본 온천이 있었으며, 온천욕을 마치고 나면 해가 완전히 지겠지만 소백산풍기온천리조트에서 단양 대명리조트까지 28㎞에 불과했으므로 큰 무리없이 리조트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완전한 오산이었음).

 

 

 

 

리조트 외관 및 주변은 산뜻했다. 지하주차장 유무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리조트에는 목욕시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워터파크도 있었다.

 

리조트이므로 객실도 있는데 룸 컨디션이 좋다는 포스팅들이 많았지만 침대방·온돌방 모두 방이 하나뿐이어서 숙박은 포기하였다.

 

 

 

 

내부로 들어서니 입장권 판매데스크와 매점이 있었다. 데스크 뒤에는 신발 보관함과 대기용 소파와 기념품 판매점 등이 있었다. 신발 보관함과 옷 보관함이 하나의 열쇠로 연동되는 시스템이었다. 로비는 상당히 휑했는데 특히 바닥이 차가웠다. 성수기가 아니어서 바닥난방을 가동하지 않는 듯했다.

 

 

 

 

이곳 온천의 수질을 극찬하는 블로그 포스팅들이 많아 내심 기대가 컸는데 특히 국내최고수준의 유황온천이라는 대목이 많았다. 탈의실은 넓고 깔끔했다. 목욕탕도 여유로웠고 인테리어도 평균 이상이었다. 레버를 누르고 있어야 물이 나오는 좌식 샤워기는 옥의 티였다.

 

이런 종류의 샤워기로 어느 정도의 절수(節水)효과를 거두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용자 관점에서 보자면 불편하기 짝이 없다. 욕탕은, 종류도 많고 크기도 적당해서 불편하진 않았다. 노천탕도 구비되어 있어서 온천수에 몸을 담근 채 상쾌함을 경험할 수 있다.

 

 

 

 

유황냄새는 그리 심하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유황온천 중 유황냄새가 가장 심했던 충북 충주의 문강유황온천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곳 온천수의 특징은 촉감인데 온천수가 마치 처럼 보드러웠다. 이런 느낌은 샤워기를 쓸 때보다 탕에 몸을 담글 때에 확실히 들었다. 온천욕을 하고 난 후에 피부가 부드러워지는 느낌은 종종 경험했지만 물 자체가 아기의 볼살처럼 보들보들한 경우는 처음이었다. 문제는 탕에서 느낀 부드러운 느낌이 목욕을 마치고 난 후에는 급속히 피부에서 사라진다는 것이었다. 의성 탑산약수온천이나 울진 백암온천은 온천욕 후에 피부의 윤기가 2~3일 지속되는데 반해, 이곳은 온천욕을 마친 후에 그런 상쾌함을 느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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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내외부의 깔끔함에는 후한 점수를 주겠지만, 온천수에는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이곳을 굳이 다시 찾을 일은 없을 것 같다. 목욕을 마치고 나오자 주위는 칠흑처럼 어두웠고 늦가을 밤바람이 거세게 휘몰아쳤다. 숙소인 단양 대명리조트를 향해 서둘러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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