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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단양 잔도(2017.11): 체력과 담력이 다 필요한 길

by AOC 2017.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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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포항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이랑 다를 바가 없었다. 시작점이 어디인지 주차장은 있는지 도대체 종잡을 수가 없었다. 단양군 웹사이트·관광지도에서는 유용한 정보를 얻지 못했고, 이곳을 다녀간 블로거의 포스팅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수양개 역사문화길에서 단양 잔도로 명칭이 바뀐 이 길은 총연장 1120m에 폭 2m인 잔도(棧道)다. 잔도는 험한 벼랑에 선반처럼 달아낸 길을 뜻한다. 시작점에 주차장이 없으므로 단양군 보건소에 주차해야 한다.

 

보건소 주차공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이른 오전이 아니면 주차가 어려워 보였는데 이곳에 주차할 수 없을 경우의 대안은 딱히 찾을 수 없었다. 도로불법주차단속이 엄격히 시행 중이었고 보건소가 있는 지역은 주택·상가 밀집지역이고 도로 폭도 좁아 주차가 어려워 보였다.

 

 

 

 

단양군 보건소 지하주차장에 가까스로 주차하고 4차선 도로를 건너자 데크로드가 있었다. 표지판은 없었지만 단양 잔도로 가는 길은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장대에 꽂아 세워 놓은 흰색 곰인형이 있었다. 허수아비 용도인 것 같았는데 밤에 보면 섬뜩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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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도가 설치된 산 정상에는 만천하스카이워크가 있었다. 전등갓에 느림보 강물길이라고 적혀 있던데 명칭(수양개 역사문화길, 단양 잔도, 느림보 강물길)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시급해 보였다. 단양군 보건소에서 단양 잔도 입구까지 느린 걸음으로 십여 분 걸렸다.

 

 

 

 

대략 20미터 높이에 설치된 길은 생각보다 아찔했다. 바닥 일부는 아래가 보이는 철망으로 되어 있어 긴장감을 더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 이 길은 무리다.

 

 

 

 

데크로드 종점에서 조금 못 미친 곳에 있던 벤치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데크로드 종점에서 왼쪽은 건너편 전망대로 가는 길이었고 오른쪽은 터널이었는데 터널의 이름은 알지 못했다. 근처에 만천하스카이워크로 가는 셔틀버스가 운행 중이었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던 중에 어제 발생한 포항 대지진이 문득 생각났다. 지진이 잔도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신경이 곤두섰다.

 

 

 

 

미세한 경사지 바닥에는 까칠까칠한 소재를 덧씌워 놓았다. 펜스가 있긴 해도 경사지에서 미끄러지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므로 현명한 처사라고 본다.

 

낙석 발생 가능성이 있는 곳에는 덮개가 빠짐없이 설치되어 있었다. 전 구간에 계단이 없고 몇몇 경사지도 완만해서 전혀 무리없이 걸을 수 있었다.

 

 

 

 

단양군 보건소에서 데크로드 끝까지 왕복하는 데에 두 시간이 넘게 걸렸다. 산책로 뷰가 매우 뛰어나진 않지만, 짜릿하고 색다른 트레킹을 원한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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