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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제천 금월봉(2017.11): 금강산이 땅속에 묻혀 있었노라

by AOC 2017.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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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금월봉은 2~3년 전에 알았던 곳인데 그동안 인연이 닿질 않았지만, 단양 잔도에서 서울로 돌아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이번 여행의 경로에 포함시켰다. 단양 잔도에서 제천 금월봉까지의 거리는 약 30㎞, 소요시간은 40분이어서 시간적·거리적 부담도 적었다.

 

 

 

 

단양 잔도와 중앙고속도로 북단양IC를 잇는 5번 국도의 풍광은 평범했다. 시멘트 산업의 메카답게 여기저기에 시멘트 공장들이 많았다. 문제는 그 공장들을 쉴 새 없이 오가는 대형 트럭들이었다. 과속은 기본이었고 신호위반도 눈에 자주 띄었다.

 

삼거리에서 내 앞에 서 있던 대형 트럭이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슬금슬금 앞으로 나아가다가 오른편에서 달려오던 또 다른 대형트럭과 충돌할 뻔한 광경도 목격하였다.

 

 

 

 

남제천IC로 빠져나와 82번 지방도로(청풍호로)에 접어들었더니, 드넓은 충주호가 눈앞에 펼쳐졌고 도로 양옆에는 벚나무들이 촘촘히 심어져 있었다. 벚꽃 시즌에 그 위세가 자못 대단할 듯했다.

 

 

 

 

제천 금월봉은 1993년 아세아시멘트에서 시멘트 제조용 점토를 채취하던 중에 발견한 기묘한 형태의 암석군이다. 금월봉 바로 옆에는 유준 리조트라는 상가 건물이 있었다. 1층에는 식당과 특산물 판매점이 있었는데 환기가 제대로 안 되어서 음식 냄새가 진동하였고, 2층에는 화장실과 텅 빈 사무공간이 있었다. 상가 건물 앞에는 주차구획이 마련되어 있었다.

 

 

 

 

금월봉의 "금"은 비단 금(錦)을, "월"은 달 월(月)을 뜻한다. 작명(作名)의 근거는 알 수 없었다. 금월봉 앞에는 안내판이 있었다. 금강산 일만 이천 봉을 빼닮아 "작은 금강산"으로 불린다는 설명은 수긍할 만했지만, 바라만 보아도 소원이 이루어지는 신령스러운 바위산이라는 설명은 억지스러웠다.

 

실제로 본 금월봉은 방송매체나 인터넷으로 보았던 것보다 훨씬 더 인상적이었다. 마치 금강산이나 설악산의 축소판을 보는 듯했다. 금월봉 중간에 난 계단은 뭔가 신비로운 곳으로 이어질 것 같은 느낌과는 달리 막상 올라가 보면 공사현장과 충주호 일부가 보일 뿐이라고 해서 올라가 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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