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산림환경연구원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경주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곳이다. 작은 수로 위에 놓인 통나무 다리는 이곳의 트레이드마크다. 아침 아홉 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는데 널찍한 주차장에는 자동차들이 많이 들어차 있었다. 인근 유치원에서 소풍을 왔는지 유치원 로고를 붙인 크고 작은 버스 대여섯 대도 보였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기품있게 변색된 메타세쿼이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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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으로 들어서자 수로·다리와 함께 수로 위에 걸쳐진 통나무 다리가 보였다. 휴일에 통나무 다리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수십 분을 기다려야 한다던데 평일 아침이라 네댓 명만 있었다.
인터넷에 올라온 통나무 다리 사진을 보면서 저 위에 어떻게 올라간 걸까 하고 궁금했는데 통나무 다리는 윗부분이 평평하고 폭이 넓었다. 통나무 위에 올라서서 다리 방향과 그 반대 방향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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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에서 올라오니 철쭉전시원과 장미전시원이 있었다. 길이가 약 100m, 폭이 약 50m에 달해서 봄·여름에 자못 대단할 것 같았다.
수로 옆 산책로를 따라 걸었는데, 메타세쿼이아·대나무·단풍나무 등에 의해 자연적으로 형성된 나무터널의 운치가 그만이었다. 산책로 중간에는 나무로 된 작은 흔들다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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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산림환경연구원은 왕복2차로에 의해 나뉘어져 있다. 산책로를 따라 출발점으로 돌아온 후 도로 건너편의 연구원으로 건너갔다. 노란 은행잎 융단을 지나 메타세쿼이아 숲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힐링 로드(Healing Road)로 불러도 손색이 없었다. 이 구간을 지나자 무궁화 및 각종 나무들이 수종(樹種)별로 식재된 너른 평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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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잎에 금빛이 도는 황금소나무, 까치밥을 주렁주렁 매단 감나무,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는 단풍나무 지역을 지나 주차장으로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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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가 아쉬워 산책을 처음 시작했던 다리와 가보지 않은 산책로를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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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면적의 10분의 1도 보지 못했는데 대략 두 시간이 걸렸다. 연구원 전체를 여유있게 둘러보려면 하루하고 반나절은 걸릴 것 같았다. 봄에 다시 찾아가야 할 장소가 또 하나 늘었다. 경주는 찾아갈수록 가봐야 할 곳이 늘어나는 마법의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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