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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vil of Crom568

양구 박수근미술관(2015.07): 따스한 시선으로 고달픈 삶을 바라보다 미술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화가 박수근의 이름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1914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난 그는 부두에서 노동을 하고 미군 PX에서 초상화를 그리며 생계를 근근히 이어나갔다. 자신을 짓누른 가난에 굴하여 왜곡된 시선을 갖거나 사회를 탓하지 않고 주위에서 무던히 살아가는 서민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묘사했다는 데에 그의 작품은 의의를 갖는다. 계급론적 예술관을 중시하는 예술가나 비평가들에게는 나약한 현실도피자로 보이겠지만 박수근 화백이야말로 우리나라 정서의 기저를 가장 잘 이해하고 묘사한 화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그의 생애는 고달프고 빈한했지만 그의 작품은 하나같이 따스하고 포근하다. "나는 가난한 사람들의 어진 마음을 그려야 한다는 극히 평범한 예술관을 지니고 있다." - .. 2016. 7. 15.
양구 전주식당(2015.07): 얄밉지만 다시 한 번 한반도섬 다음에 박수근미술관을 관람하고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서울춘천고속도로 가평휴게소에서 점심을 먹는 것이 원래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세 달 동안 오매불망했던 양구 전주식당의 두부를 지나칠 수는 없었다. 2016/06/23 - [맛집/맛집투어] - 양구 전주식당(2015.04): 우리나라 최고의 두부 김치찌개와 촌두부전골은 포기하고 두부구이만 맛본 후 가평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 강렬한 주황색 간판은 그대로였다. ▲ 아궁이에서 제 한 몸 불태울 장작들이 입구 한켠에 가지런히 쌓여 있었다. ▲ 인테리어도 변한 게 없었다. 손님은 나를 포함해 두 명. 지난 번에는 보지 못했던 아주머니가 주문을 받았다. 「두부구이 1인분만 주세요」 「1인분이요?」 「네. 1인분이요」 「두 분인데 두부구이 하나.. 2016. 7. 15.
양구 한반도섬(2015.07): 푸른하늘 스케치북 여행을 하다 보면 자연미(自然美)에 버금가는 인공미(人工美)를 마주할 때가 있다. 양구 한반도섬은 파로호 상류에 한반도 형태로 조성된 42,000㎡ 규모의 인공섬이며 호수 위에 놓인 산책로가 일품이다. ▲ 주차장 산책로 입구의 〈장생길〉 안내도는 상세하고 아기자기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양구군이 둘레길을 체계적·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 산책로에는 아무도 없어 고즈넉했다. 햇빛이 따가웠지만 번잡하지 않아 좋았다. ▲ 뭍에서 섬으로 건너가는 산책로는 꽤 길었다. 주위에 아무도 없는데다가 다리의 삐걱대는 소리 때문에 호수를 건너는 내내 조마조마했다. ▲ 산책로는 중간에 여러 갈래로 나뉘어지기도 한다. ▲ 여름이 한창이라 화려한 꽃이나 울긋불긋한 단풍은 없었지만 안구를 정화하는 녹음.. 2016. 7. 15.
양구 을지전망대(2015.07): 현존하는 위협 을지전망대는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으로부터 1KM 남쪽 지점의 가칠봉 능선에 자리잡고 있다. 전망대 북쪽으로는 금강산 비로봉 등 내금강 일대를 전망대 남쪽으로는 펀치볼, 가칠봉, 도솔산, 대우산 등을 조망할 수 있다. 주의사항 1. 을지전망대로 직행하면 낭패 을지전망대에 입장하려면 출입신청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다소 혼란스럽다. 을지전망대에서 자동차로 30~40분 거리에 있는 〈양구 통일관〉에서 출입신청서를 작성·제출하여 출입허가증을 발부받은 후에 을지전망대로 가야 한다. 양구 통일관을 거치지 않고 을지전망대(해발 1,049M)로 가면 오르막길 중턱의 경계초소에서 제지당한다. 이 초소에서는 출입신청서를 작성하거나 제출할 수 없으므로 양구 통일관으로 되돌아 가야 하는 기막힌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산 아래에서.. 2016.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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