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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양구 박수근미술관(2015.07): 따스한 시선으로 고달픈 삶을 바라보다

by AOC 2016.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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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화가 박수근의 이름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1914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난 그는 부두에서 노동을 하고 미군 PX에서 초상화를 그리며 생계를 근근히 이어나갔다.

 

자신을 짓누른 가난에 굴하여 왜곡된 시선을 갖거나 사회를 탓하지 않고 주위에서 무던히 살아가는 서민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묘사했다는 데에 그의 작품은 의의를 갖는다.

 

 

계급론적 예술관을 중시하는 예술가나 비평가들에게는 나약한 현실도피자로 보이겠지만 박수근 화백이야말로 우리나라 정서의 기저를 가장 잘 이해하고 묘사한 화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그의 생애는 고달프고 빈한했지만 그의 작품은 하나같이 따스하고 포근하다.

 

"나는 가난한 사람들의 어진 마음을 그려야 한다는 극히 평범한 예술관을 지니고 있다."

- 출처: 박수근 화백의 부인 김복순 여사의 〈아내의 일기〉

 

 

 

 

 

 

 

 

 

주차장은 거의 만차 상태여서 미술관 관람객이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희한하게도 미술관 내외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매표소 가는 길

 

 

 

 

매표소로 가는 길에 박수근 화백의 동상이 있다.

생전에도 이렇게 다소곳이 앉아서 따스한 눈길로 세상을 관조했을 것이다.

 

 

 

 

박수근 미술관 전경

 

입장료는 성인 3천원, 학생 2천원이다.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전시 작품들을 카메라에 담지는 못했지만 책이나 인터넷에서 접했던 박수근 화백의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미술관 규모에 비해 전시 작품의 개수가 부족해 보이는 것과 미술관 및 주변시설의 배치와 구조가 직관적이지 않다는 점은 아쉬웠다.

 

 

 

 

박수근 화백의 시선만큼이나 맑고 푸른 양구의 하늘

 

주소: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정림리 131-1 │전화: 033-480-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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