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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울진 사랑바위(2016.08): 절벽 아래 슬픈 전설

by AOC 2016.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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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의 여행. 출발하기 전에 각오는 했지만 예상보다 가혹했다.

 

에어컨을 아무리 틀어도 자동차 실내는 시원한 기색이 들지 않았고, 차에서 내리면 마주하는 숨이 막힐 정도의 열기는 여행의 흥미를 반감시켰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봉화 까치소리에서의 점심식사 후 향한 울진이 동쪽에 있다는 것이었다. 해를 안고 운전하느냐, 해를 업고 운전하느냐는 여름 여행의 핵심 고려 요소라는 점을 절감했다.

 

 

 

 

▲ 울진 사랑바위는 2차선 국도 바로 옆에 있다. 내비게이션에서 「울진사랑바위휴게소」 또는 「금강송휴게소」를 찾으면 된다. 두 휴게소의 명칭은 이름만 다를 뿐 같은 곳이다.

 

상당히 넓은 주차장이었는데 주차 차량은 서너 대에 불과했다. 사랑 바위에 가기 전에 휴게소 매점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잠시 cooling down.

 

주차장 한쪽의 배롱나무와 아치Arch 모양의 나무가 눈길을 끌었다. 배롱나무는 햇빛을 혼자 다 빨아들이는 듯 새빨간 꽃이 한창이었고, 아치 모양의 나무는 반을 베어 먹은 도넛을 연상시켰다.

 

 

 

 

▲ 사랑바위를 가리키는 큼직한 표지판. 사랑바위는 표지판에서 정말 지척에 있다. 표지판 아래에는 작은 개천이 흐른다. 개천 주위는 온통 푸릇푸릇이었다.

 

 

 

 

▲ 울진 사랑바위

 

먼 옛날 부모가 호환을 당하여 고아가 된 오누이가 있었다. 서로 의지하며 약초 캐는 일로 연명했는데, 꿈에 신령님이 나타나서 "옥황상제님이 병이 나시어 이곳 불영계곡에서 자생하는 「삼지구엽초」를 구해야 한다. 삼지구엽초는 산양들이 뜯어 먹어 아주 높은 절벽 위에서만 자라나니 구해 온다면 큰 상을 내리겠다"라고 말하였다.

 

오누이는 사흘 동안 치성을 드린 후 계곡의 높은 절벽을 오르내린 지 이레 만에 삼지구엽초를 발견하였다. 너무 기뻐한 나머지 삼지구엽초를 향해 성급하게 손을 뻗은 오빠가 실수로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고 말았다. 누이는 사흘 밤낮을 슬피 울다가 오빠를 뒤따라 절벽에서 뛰어내렸다. 그 후 누이동생의 애절한 통곡 소리가 하늘에 닿았고 이를 들은 신령님은 오누이를 바위로 변하게 하여 영원히 떨어지지 않게 하였다.

 

 

 

 

▲ 그 후 연인이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반드시 사랑이 이루어지고, 이곳에서 채취된 삼지구엽초를 달여 그 물을 마시면 부부의 금실이 좋아지고 자식을 얻는다고 하여,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오누이가 비참하게 죽은 산은 누이의 통곡 소리가 울렸다고 하여 「통고산(통곡산)」으로 불리고, 오누이가 절벽에서 떨어졌을 때에 흘린 피가 묻어서 울진의 소나무는 껍질과 속이 모두 붉은 「울진소나무(적송·금강송)」로 불린다.

 

 

 

 

▲ 오누이의 안타까운 비극적 전설 때문인지, 두 사람이 부둥켜안고 있는 듯한 바위의 모습이 애처로워 보였다. 한참을 내려다보고 있으려니 일견 성(聖)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

1. 오누이의 슬픈 전설

2. 통고산의 유래

3. 울진 소나무의 겉과 속이 붉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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