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층 푸드코트에서 식사하면서 무슨 생각이어서인지 갤러리아 백화점 맛집을 찾아보고 있었다.
식사 후에 푸드코트 옆의 스타벅스에서 아이스 라테 한잔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노티드 도넛」이 갤러리아 광교점에 있다는 포스팅을 보았다.
노티드 도넛은 몇 년 전에 그 존재를 처음 알았다.
줄을 서야만 살 수 있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니 호기심이 동했지만, 도넛 하나 맛보러 굳이 먼 길을 가야 하는가 하는 생각에 포기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노티드 도넛」은 갤러리아 광교점 지하 1층에 있다. 9층에서 식사 후 가보지 않을 이유가 1도 없었다. 스타벅스에서 아이스 라테를 사 들고 지하로 내려갔다.
▲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1층에 도착. 슈퍼마켓은 그리 크진 않았지만 산뜻한 인테리어와 은은한 조명 때문인지 고급스러워 보였다.
가을이 왔음을 알리듯이 복숭아와 포도 박스가 슈퍼마켓 전면에 잔뜩 쌓여 있었다.
▲
갤러리아 광교점의 지하1층 푸드코트는 「고메 Gourmet 494」라고 불린다. 494의 뜻은 뭘까?
▲
「노티드 도넛」 매장에 도착한 건 오후 두 시경이었는데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쉽게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건 안일한 생각이었다.
매장은 오픈형이지만 매장 주변에 도넛을 담는 박스가 사람 키 높이로 쌓여 있었다. 인테리어 목적인지 실제 사용 목적인지는 알쏭달쏭.
대기 줄은 언뜻 짧아 보였지만 계산까지는 20여 분 걸렸으니 희망회로 가동에 따른 착시효과였던 듯.
▲
「노티드 도넛」 메뉴판. 종이컵에 올려둔 도넛이라니. 그래서인지 도넛은 그리 커 보이지 않았다.
종류는 총 10가지다.
① 우유 생크림 도넛
② 클래식 바닐라 도넛
③ 메론필드 도넛
④ 얼그레이 도넛
⑤ 레몬슈가 도넛
⑥ 초코 푸딩 도넛
⑦ 카야버터 도넛
⑧ 라즈베리 도넛
⑨ 라즈베리 크런치 도넛
⑩ 블루베리 크림치즈 도넛
▲
박스들이 테이프로 서로 붙여져 있는 걸 보니 실사용 목적이 아니라 인테리어 목적임이 확실해짐.
▲
대기 줄은 크게 두 번 꺾임 포인트가 있었는데 첫 번째 꺾임 포인트를 지나가는 순간.
간판에 Knotted라고 상호가 크게 적혀 있다. 그 아래에는 「마음을 이어주는 디저트」라고 작게 쓰여 있다. 마음을 이어주려고 애쓰지 않아도 좋으니 대기시간을 줄이는 데에 힘써 주기를….
▲
도넛 진열대는 정말 허례허식이 1도 없이 심플하고 컴팩트했다. 그래도 메뉴판의 도넛 종류들은 모두 진열대 안에 놓여 있다.
▲
진열대 옆 메뉴판.
첫 구매자로서 팁을 하나 주자면, 아무래도 도넛을 여러 개 사기 마련이므로, 휴대폰 메모장에 사고픈 도넛 종류와 개수를 적어 두는 게 바람직하다.
대기줄의 첫 번째 꺾임 포인트에 있을 때 한 여자가 주문하는 중이었다. 종업원과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지 손짓 발짓을 열심히 하며 얼굴을 잔뜩 찌푸리는 것이었다. 그 여자가 주문하는 데에 5분이 넘었는데, 다른 고객들이 주문하고 제품을 받는 평균 시간은 1분 미만이었다.
그 여자 말고도 진열대 앞에 도착해서야 비로소 「음…」 하며 어느 도넛을 살지 고민하는 남자도 하나 있었다. 자기 순번에 구매 상품을 고민하여 주문하는 건 당연히 당사자의 권리지만, 미리미리 준비해 두는 게 여러 모로 효율적이다.
▲
포장박스는 완전 무료가 아니다. 응?
도넛 1~2개 구매 시 비닐봉투에 넣어준다.
도넛 3~4개 구매 시 분홍 박스가, 도넛 5~6개 구매 시 노랑 박스가, 도넛 7~8개 구매 시 민트 박스가 제공된다.
도넛 3개 이상 구매 시에는 박스가 무료 제공되지만, 1~2개 구매 시 박스 포장을 원하면 500원을 내야 한다.
박스에는 도넛 보관 요령 메모가 붙어 있다.
냉장고가 아닌 실온 보관이 원칙이지만, 장기간 보관 시에는 냉장 보관도 가능하다.
다만, 냉장 보관 시 빵과 크림이 딱딱해지므로 유의해야 한다.
▲
「노티드 도넛」의 대표 메뉴인 우유 생크림 도넛 2개, 메론필드 도넛 1개, 초코푸딩 도넛 1개.
▲ 우유 생크림 도넛
「노티드 도넛」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도넛이다.
두세 개를 먹어도 전혀 느끼하지 않았다는, 모 블로거의 후기가 떠올랐다.
시중의 크림 도넛과 비교했을 때, 크림은 수준급이다.
크림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고 느끼함도 거의 없다. 파리바게뜨나 뚜레쥬르, 긴장 좀 해야 할 듯.
정말 맛있게 먹었지만 마지막 한 입을 베어 물 땐 살짝 물리는 느낌이 왔다.
▲
메론필드 도넛
거부할 수 없는 메론 맛이라서 한 개 구입했음. 크림 색깔도 메론 색임.
메론 맛은 확실히 나지만, 우유 생크림 도넛과 비교했을 때 맛이나 식감에서 엄청난 차이를 느끼진 못했다.
그래도 도넛은 정말 맛있게 먹었음.
▲
초코 푸딩 도넛
구매한 도넛 중 느끼함이 가장 "적었다". 초콜릿의 쌉쌀한 맛이 크림 특유의 맛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상쇄한다. 초코 푸딩 도넛은 하나를 다 먹을 때까지 전혀 느끼하지 않았다.
근래에 먹었던 크림빵 중에 서울 역삼 센터필드의 「아방베이커리」의 마스카포네 크루아상이 인상적이었는데, 그에 필적할 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크림 자체만을 보았을 때 아방베이커리 마스카포네 크루아상의 크림이 미세한 우위에 있다고 봄.
▲
갤러리아 광교점 주차비
무료 주차는 다음과 같다.
2만원 이상 구매 시 1시간
4만원 이상 구매 시 2시간
7만원 이상 구매 시 3시간
30만원 이상 구매 시 5시간
🔊🔊🔊
1. 대기는 필수
2. 훌륭한 크림
3. 맛집으로 소문날 만함
'여행&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성군 블로그 공모전] 음성 품바축제(2022.09): 하나 된 한마당 "음성품바축제" 완벽 가이드 (0) | 2022.09.30 |
---|---|
애플 스토어 잠실점(2022.09): 첫 방문, 아이폰14프로, 애플워치 🤩 (0) | 2022.09.27 |
수원 갤러리아 광교점 푸드코트 9층 고메 월드(2022.09): 첫 방문자용 어드바이스 (0) | 2022.09.24 |
인천 소래포구(2022.09): 꽃게·대하 시세 최신 업데이트 (0) | 2022.09.23 |
인천 소래포구 통큰해물손칼국수(2022.09): 메롱메롱 해물, 쫀득쫀득 감자수제비 (0) | 2022.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