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내곡간 도시고속화도로를 타고 분당에서 서울 쪽으로 가다가 내곡터널에 진입하기 직전, 오른쪽 비탈 아래에 우거진 나무 사이로 보이던 곳을 늘 궁금해했다.
문제는, "그곳"을 지나칠 때면 운전 중이어서 "그곳"에 대한 궁금증이 도착지에 도착할 때면 뇌리에서 사라지곤 한다는 것이었다.
어느 날 문득 궁금증이 되살아나 "그곳"을 지도로 찾아보니 「신구대학교 식물원」이었다. 서울 남부 근교에 식물원이 있었다니…. 아니 가 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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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은 식물원 정문 근처의 지상과 건물 아래의 지하에 각각 있다. 주차장 규모는 크지 않다. 주말이나 공휴일처럼 방문객이 몰릴 수 있는 시기에는 주차하기가 꽤 버거워 보인다.
어수선해 보이는 입구의 좌우에는 매표소와 카페가 있다.
특이하게도 "삼각대"를 반입할 수 없다. 삼각대 때문에 꽃이나 나무가 상하는 경우가 있는 듯. 장노출 사진을 찍으려면 삼각대는 필수인데……. 수목원의 방침이 그러하니 따를 수밖에. 주차장으로 되돌아가 자동차 트렁크에 삼각대를 넣어두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7,000원이다. 결코 저렴한 편은 아니다. 입장료 할인 폭도 그리 크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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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을 통과하자 아기자기한 정원이 나타났다. 매표소 건물과 정원이 마주한 곳에서는 다양한 화분 식물을 판매한다. 수목원 관람을 마친 후 애플민트를 구매했다. 손바닥으로 잎을 비비면 향긋한 향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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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들을 구경하고 나니 정원에 있던 관람객들이 자취를 감췄다. 정원에서 눈에 뜨이는 꽃들은 벚꽃, 수선화, 튤립이다. 매표소에서 받은 안내도에 따라 「에코센터」로 향했다. 화단 석벽 아래에는 형형색색의 꽃들이 식재되어 있었다.
철망에 돌을 넣어 만든 울타리(?). 스타일리쉬한데 내구성은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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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센터. 높이 19m, 넓이 1,000㎡인 신구대학교 식물원의 중심 온실이다. 반원형 유리 천장은 나뭇잎에 맺힌 이슬방울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에코센터 정문 앞의 벚나무들이 말 그대로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흐드러지게 핀다」는 게 바로 이런 것인가 싶었다.
에코센터에는 동백나무·후박나무 등 난대식물들이 식재되어 있다. 에코센터의 벤치에 앉아 잠시 숨을 돌린 후 습지생태원 쪽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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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풀밭에 무언가가 빼곡히 놓여 있는 게 보였다. 다가가 보니 개구리 모형이었다. 일률적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모든 개구리 모형의 색상이나 형상이 제각각이었다. 다만, 개구리 모형 모두가 산 비탈의 바위를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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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의 습지생태원은 황량하고 메말라서 볼 만한 게 없었다. 라일락원이 습지생태원에서 3분 거리라는 안내판이 있었지만 가지 않았다. 신구대학교 식물원은 외부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경사가 은근히 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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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으로 돌아 내려가는 길에 마주친 목련. 우아함으로만 본다면 꽃 중에서 제일이라고 생각한다. 올해에는 제대로 핀 목련을 보지 못하는 건가 싶었는데 이곳에서 볼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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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가는 길의 습지생태원. 아까는 미처 보지 못했던 개구리 모형들이 여기저기 많이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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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생태원 근처 벤치에서 바라본 메타세쿼이아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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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 건물의 옥상에는 장독이 잔뜩 놓여 있었다. 실제로 사용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옥상에 오르면 입구 정원의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 신구대학교 식물원의 주력 봄꽃은 튤립인가 싶었다. 식물원 산책로 이곳저곳에 튤립이 빽빽이 식재되어 있었다. 튤립 색상은 노란색·붉은색·흰색이 대부분이었는데 색깔이 정말 진하고 선명해서 물감으로 진하게 칠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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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세워져 있던 사진 촬영 협조문. 구구절절 옳은 말이었다.
지금까지 다녀본 수목원·식물원 중에서 짜임새가 가장 좋지 않았다. 이른 봄이라는 계절적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볼 만한 것이 많지 않았다.
신구대학교 식물원이 은근히 경사진 편인데 산책로의 구성에 신경을 덜 쓴 것 같다. 경사도를 따지자면 춘천 제이드가든이나 곤지암 화담숲의 경사가 급한데, 이 두 곳은 수목원 정상까지 올라가도 힘들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습지생태원까지만 다녀왔는데도 꽤 피곤했다. 라일락원까지 다녀왔더라면 후회했을 듯.
🔊🔊🔊
1. 산만한 레이아웃
2. 피로를 가중시키는 산책로
3. 기대가 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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