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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성남 한소반 쭈꾸미(2022.04): 직화 주꾸미, 바삭 도토리 전, 가성비 새우튀김

by AOC 2022.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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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대학교 식물원을 관람하기 전 점심을 먹을 만한 곳을 지도에서 찾아보았다.

 

신구대학교 가는 길목에 대왕저수지가 있어서 "대왕저수지 맛집"을 검색했다.

 

「한소반 쭈꾸미」, 「디안 만두전골」, 「사랑이네 연탄불 생선구이」. 이렇게 세 곳이 대왕저수지의 대표 맛집이었다.

 

 

셋 중에서도 블로그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한소반 쭈꾸미」에서 점심을 먹기로 결정.

 

 

 

 

평일에도 웨이팅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이라고 해서, 오픈 시각은 11시이지만 10시 40분에 도착.

 

이게 웬걸? 나보다 먼저 온 손님들이 여러 팀이었다. 식당 앞마당 벤치에 앉아 있거나 식당 앞 공터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주차장은 넓지만 비포장이다. 오픈 시각인 11시가 가까워질수록 주차장의 빈자리가 급속히 사라져갔다.

 

 

 

 

대왕저수지 인근의 벚꽃은 한창이었다. 하얗게 몽글몽글 피어난 벚꽃은 한 해 이즈음 단 며칠 동안만 허락되는 봄의 쇼 타임. 벚나무 줄기는 그리 두텁지 않았지만 키가 크고 가지가 옆으로 많이 퍼져서 벚꽃이 자못 볼 만했다.

 

 

 

 

대기표가 없다는 것은 불합리해 보였다. 11시 바로 직전에 와서 식당 입구를 기웃거리다가 식당 오픈 시간이 되자 제일 먼저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한참 전에 와서 기다린 손님들 입장에선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건의할까도 생각해 봤지만 다시 갈 일이 없을 듯하여 그만두었음.

 

입장 순번이 약간 밀리긴 했지만 식당 안쪽에 자리를 잡았다. 손님들이 식당 안으로 꾸역꾸역 밀려 들어오고 있었다. 이럴 때 메뉴를 한가롭게 보고 있으면 주문 순번도 엄청 밀리기 마련. 미리 생각해 두었던 메뉴를 바로 주문했다: 주꾸미 세트, 도토리 전, 도토리 묵사발, 왕새우튀김.

 

식당 인테리어는 여느 식당의 것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벽면이 대형 유리창이어서 채광이 잘 됐다. 천장과 벽면 모두 깔끔하고 깨끗했다. 칠을 새로 한 것 같았다.

 

 

 

 

주문을 빨리 한 덕분에 식당에 가득한 손님들 중 두 번째로 음식을 받았다. 음식은 사람이 아닌 서빙 로봇이 했는데, 서빙 로봇을 처음 본 듯한 손님들이 꽤 있었다. 서빙 로봇이 내 테이블로 다가오자 "오~"하며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묘한 우월감이 들었음.

 

반찬은 무생채와 콩나물 두 개가 전부였음. 주꾸미 세트에 국룰처럼 딸려 나오는 구성이다.

 

 

 

 

왕새우튀김. 4마리에 9000원, 8마리에 17000원이다. 새우가 큼직해서 먹을 만했다. 살짝 뜨끈할 정도로 튀겨져 나왔고, 튀김이 살짝 딱딱했지만 트집잡을 만큼은 아니었다. 제공된 타르타르소스에 찍어 먹으니 핵꿀맛이었음.

 

 

 

 

주꾸미 세트에 포함된 샐러드. 샐러드만 별도로 주문할 수 있다. 채소를 너무 큼직하니 성의 없게 잘라 놓은 것 아닌가 생각했지만 맛있었음.

 

 

 

 

이곳을 다녀간 사람 대다수가 「한소반 주꾸미」에 가면 꼭 먹어야 한다고 강력 추천한 도토리 전. 9천 원이다. 오징어가 들어간 전은 개인적으로 싫어하는데, 여기 도토리 전에 오징어가 들어 있을 거라고는 1도 예상하지 못했다.

 

전은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져서 바삭바삭한 크래커를 씹는 느낌이었다. 오징어를 피해 먹다 보니 가장자리만 먹어서 바삭한 식감이 더 했을 수도….

 

 

 

 

주꾸미 볶음. 1인분에 13,000원. 고추장 베이스의 직화구이 방식으로 조리돼서 소위 "불맛"을 제대로 체감할 수 있었다. 주꾸미 양은 인색하지 않았고, 넉넉히 들어간 양배추에도 불 향이 진득하게 배어들어서 감칠맛이 일품이었다. 다소 매운 편이라 맵찔이들에게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 정도로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을 내기는 어려운 법인데…. 당연한 의문이 따라붙었지만, 잠시 옆으로 미뤄두었다.

 

하얀 쌀밥에 주꾸미볶음을 덜어 넣고 휘휘 비벼서 먹으니 점심 한 끼로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웠다.

 

 

 

 

도토리묵사발. 6,000원. 새콤한 육수에 도토리묵과 다양한 채소들이 들어갔고 그 위에 살얼음이 놓여 있었다. 맛있어 보이는 비주얼 그대로 맛있었음.

 

 

 

 

테이블에서 창문을 통해 내다보이는 대왕저수지. 저수지가 2차선 도로 건너편에 있고 도로에는 가로수가 있어서 저수지 view가 썩 좋진 않다. 식당은 이미 만석이었고, 내가 식사를 마칠 때까지 주문 음식을 받지 못한 테이블이 반이 넘었지만, 주차장으로 차들이 계속 들어왔다.

 

 

 

 

식사와 계산을 마치고 음료 무료쿠폰을 받았다. 음료 종류는 커피와 아이스티였는데, 아이스티를 받아서 식당 앞 벤치에 앉아 봄바람을 만끽했다.

 

자전거 동호회원 10여 명이 주차장으로 줄지어 들어왔다. 근처에 자전거 라이딩하기에 좋은 코스가 있나 보다.

 

식사 후 두어 시간이 지나니 조미료 맛이 느껴졌다. 그럼 그렇지. 조미료를 넣지 않고 그 정도의 감칠맛을 내는 건 쉽지 않다고 본다.

 

 

 

 

🔊🔊🔊

1. 대왕저수지 맛집 중 하나

2. 훌륭한 가성비

3. 대기 시스템은 보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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