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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전주 완산공원 꽃동산(2022.04): "꽃동산"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다!

by AOC 2022.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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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완산공원 꽃동산은 나만의 여행 위시리스트WishList 세 곳 중 하나였다.

 

1. 서산 유기방 가옥의 수선화

2. 전주 완산공원 꽃동산의 겹벚꽃과 영산홍

3. 대전 장태산 자연휴양림의 메타세쿼이아

 

작년 이맘때에 서산 유기방 가옥의 수선화를 감상하였는데, 올해에는 전주 완산공원 꽃동산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도장 깨기?

 

 

 

 

 

인터넷에서 완산공원 꽃동산을 검색하면 완산공원을 뒤덮은 겹벚꽃과 영산홍을 극찬하는 포스팅이 넘쳐나지만, 정작 관광객에게 가장 중요한 정보인 「주차」에 대한 내용은 찾아보기 어렵다.

 

완산공원 꽃동산의 정확한 명칭은 「완산칠봉 꽃동산」이다.

 

완산공원 꽃동산과 가장 가까운 주차구역은 「완산도서관」 주차장이다. 이곳에 주차하고 완산도서관 뒤편의 계단을 오르면 바로 완산공원 꽃동산이다.

 

완산도서관 주차장에는 30여 대 이상의 주차구획이 있지만, 겹벚꽃·영산홍 개화기에는 이곳으로의 진입이 통제된다.

 

자원봉사자들이 배치되기 전(새벽녘?)에 가는 것 말고는 완산도서관에의 주차는 원천적으로 불가하다. 자원봉사자들의 안내에 따라 주차할 수 있는 곳을 찾거나 인근 공영주차장에 주차해야 한다.

 

 

 

 

완산도서관은 누구나 출입할 수 있다. 완산공원 꽃동산까지 와서 독서를 할 사람은 없겠지만 도서관 내부의 화장실만큼은 꽃동산 관광객에게 크나큰 힘(?)이 된다. 화장실은, 꽃동산 정상의 「동학농민혁명 녹두관」에도 있으니 참고할 것.

 

 

 

 

완산도서관 뒤편 계단을 오르자마자 사람들이 잔뜩 몰려 있는 팔각정이 보였다. 그곳에서 내려다본 완산공원 꽃동산의 화려한 풍경에 경탄을 금할 수 없었다.

 

화려함으로 이름난 겹벚꽃과 영산홍이 한데 어울려 만개한 광경을 눈으로 직접 보고 나니, 「꽃동산」이라는 명칭이 결코 허세가 아님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넋을 놓고 한동안 완산공원의 꽃물결을 바라보다가 사람들의 발걸음을 쫓아 능선을 따라 내려갔다.

 

 

 

 

완산공원 꽃동산은 안내도가 딱히 필요 없을 정도로 그리 넓진 않다.

 

비교적 작은 면적이지만 꽃나무들이 밀집 식재되어 있어 여유롭게 산책하며 꽃 구경하기에 그만이었다.

 

팔각정에서 내려와 가장 먼저 마주친 곳은 영산홍 군락지. 이곳의 영산홍들은 높이가 4~5미터에 달했다.

 

영산홍은 조경수로 널리 사용되어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성인의 허리 높이로 전정하여 관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완산공원 꽃동산의 영산홍처럼 키가 큰 것은 여기서 처음 보았다.

 

나무의 키와 가지의 두께로 미루어 볼 때 수령樹齡이 적어도 30~40년은 됨직했다.

 

 

 

 

영산홍 군락지 맞은편에는 겹벚꽃나무 터널이 있었다. 라일락 나무 한 그루가 겹벚꽃과 영산홍의 화려함 뽐내기를 중재하듯이 중간에 다소곳이 서 있었다.

 

 

 

 

영산홍 군락지에는 온통 붉은색의 베니였지만, 산비탈에는 베니에 더하여 자산홍과 백철이 섞여 있었다. 나무 크기로 볼 때 식재된 지 3~4년쯤 된 것 같았다.

 

 

 

 

겹벚꽃과 영산홍이 모두 만개한 상태라서 눈을 어디에 두어도 즐거울 따름이었다. 팔각정에서 영산홍 군락지를 지나 이어지는 능선에는 겹벚꽃나무 터널이 형성되어 있었다. 서산 문수사의 겹벚꽃나무 터널과 비견할 만했음.

 

능선에 난 오솔길은 「천년 전주 마실길」의 일부 구간으로 보였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겹벚꽃 터널 속을 오가면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겹벚꽃 터널은 오래가지 않아 끝났지만 오솔길의 분위기가 좋아서 계속 걸어 나갔다. 영산홍과 겹벚꽃의 화려함에 들떴던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오솔길 옆 연보랏빛 야생화의 수수한 매력에도 눈길이 머물렀다.

 

 

 

 

평탄했던 오솔길은 곧 내리막으로 변했다. 산 아래에서 오솔길을 따라 올라오는 일단의 관광객들이 많았다. 완산도서관에 주차할 수 없어서 근처 산기슭에 주차한 후 올라오는 듯했다.

 

마실길 표지판이 있었던 곳으로 되돌아 간 후 산비탈의 영산홍들을 다시 한번 사진에 담았다.

 

 

 

 

완산공원 꽃동산의 유래가 적힌 안내판

 

완산공원 꽃동산은 김영섭 씨가 1970년대부터 영산홍·벚나무·배롱나무·단풍나무 등 1500여 그루를 심고 40여 년 동안 가꾼 곳이라고 한다.

 

봉급생활자였던 그가 박봉을 쪼개어 나무를 심었으니 잦은 부부싸움은 자명했을 듯. 그렇게 나무를 심고 관리한 지 50여 년이 지나자 이 일대는 문자 그대로 어마어마한 「꽃동산」이 되었다.

 

2009년에 전주시에서 이곳을 매입하여 관리·보수하여 지금에 이르렀다는 게 안내판의 설명이다.

 

 

 

 

완산공원 꽃동산에는 공원관리사무소라는 작은 목조건물이 있었다. 공원관리사무소 건물 옆에는 벚나무와 유사한 나무가 있었다. 바닥을 향해 대롱대롱 매달린 연분홍색 꽃이 매력적이었다. 확인해 보니 이 나무는 「서부해당화나무」였다. 꽃의 화려함이 벚꽃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

 

 

 

 

「동학농민혁명 녹두관」으로 향하는 길. 영산홍과 겹벚꽃나무 사이사이에 동백나무도 식재되어 있었다. 영산홍·겹벚꽃에 라일락·동백꽃·서부해당화가 합세했으니 꽃동산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았다.

 

 

 

 

전주동학농민혁명 녹두관. 2층 구조이며 화장실이 있다.

 

1층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좋았다. 팔각정에 있을 때에는 몰랐는데 팔각정 주위에 배롱나무가 꽤 많았다. 한여름에 자못 볼 만할 듯하다.

 

 

 

 

옥상에 올라서면 전주 시내 일대의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쳐 보인다.

 

 

 

 

🔊🔊🔊

1. 꽃동산이라는 이름이 전혀 아깝지 않은 곳

2. 영산홍·겹벚꽃·동백꽃·라일락·서부해당화가 한 곳에

3. 주차의 어려움은 각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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