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이팝나무길의 존재를 알게 된 건 작년 여름.
이팝꽃은 매화·벚꽃과 더불어 봄을 대표하는 꽃이다.
푸른 잎 사이에 수북이 쌓인 하얀 이팝꽃은, 고귀한 매화나 화려한 벚꽃과는 다르게, 수수하면서도 은근한 매력이 압권이다.
이팝나무 명소는 우리나라에 여러 곳이 있지만 대부분 남쪽 지방에 몰려 있어서 쉬이 찾아가기가 어렵다.
충북 진천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비교적 근거리라 이곳의 이팝나무길은 이팝나무 매니아에게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어찌 됐건 지난 1년간 봄이 다시 돌아오기만을 학수고대했고, 결국 올봄의 막바지인 5월 초에 진천 이팝나무길에 다녀오게 되었다.
▲ 진천 이팝나무길의 시작점은 「신정교」라는 교량이다. 이팝나무길은 대략 1.5KM의 작은 농로(農路)에 걸쳐 형성되어 있다.
농로는 SUV나 소형 트럭이 다닐 만한 넓이의 길이지만, 자동차를 가지고 이곳에 진입하는 건 포기할 것.
▲ 진천 신정교 이팝나무길에는 주차장이 없다. 주차는 첫 번째 그림에서 적색 테두리로 표시된 길가에 해야 한다.
두 번째 그림은 신정교에서 적색 테두리 방향을 바라본 광경인데, 이팝나무길이 그림 오른쪽에 있으므로 1번 지역에 주차하는 게 편리하다.
진천 이팝나무길 방문 시기는 평일 이른 오전이었는데 1번 지역에 차량 서너 대의 주차 공간이 있었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2번 지역에도 주차된 차들이 있었다.
이팝나무꽃의 절정기 및 주말에는 주차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정교를 지나는 도로의 차량 통행량이 적지 않은 편이라 유의할 것. 한 마디로 진천 이팝나무길의 주차는 복불복!
▲ 주차한 곳에서 바라본 이팝나무길 전경. 아직 걷기 전인데도 마음이 저절로 뿌듯해지는 풍경이었다.
▲ 평일 오전 9:30의 진천 이팝나무길 주차상황. 1번 지역은 주차된 차들로 거의 다 채워진 상태였다.
▲ 진천 이팝나무길 들머리. 나뭇가지에 가득히 쌓인 하얀 꽃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나무가 크고 꽃과 잎이 무성해서 산책로가 어두울 지경이었다.
▲ 이팝나무길 왼쪽은 대부분 논이었는데 모내기 준비가 한창이었다. 물을 흠뻑 댄 논을 보니 마음이 저절로 풍요로워졌다.
▲ 이팝꽃 근접 촬영. 벚꽃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묘한 매력이 있다.
▲ 오전 10시가 넘어가면서 햇빛이 상당히 따가워졌지만 이팝나무 그늘 덕분에 자외선 걱정 없이 산책과 풍경에 집중할 수 있었다. 습도가 낮아 건조한데다 시원한 바람마저 불어서 캘리포니아를 연상시키는 날씨였다.
▲ 이팝나무길 오른쪽을 흐르는 「백곡천」. 꽤 큰 하천이었는데 수량水量이 부족해서 볼품이 없었다.
하천 바닥에는 수초水草가 무성해서 보는 이의 마음을 사납게 만들었다. 하천 정비가 시급해 보였다.
난간 아래에는 자전거 전용 도로가 있었는데 관리 상태는 양호했다.
▲ 이팝나무의 도열은 끝이 보이질 않았다. 논 너머의 둑에는 태양광 패널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 이곳에 오기 전에 이번 주말에 만개할 것 같다는 후기를 보았다. 개화 상태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진 않았는데 예상과는 달리 만개와 다를 바 없는 개화 상태였다.
이팝나무 사이에는 노란색의 앙증맞은 꽃들이 많이 피어 있었다. 꽃 이름은 「애기똥풀」, 꽃말은 「몰래 주는 사랑」이라고 한다.
▲ 진천 이팝나무길의 종착점 근처. 이팝나무는 끊겼지만 길의 포장 상태가 양호하고 인적도 드물어 계속 걸어 나가고픈 충동이 일었다. 시간 관계상 발길을 돌렸다.
▲ 유난히 꽃이 무성하게 피어난 이팝나무. 솜뭉치들이 나뭇가지에 가득 매달린 듯했다.
진천군의 대표 관광명소로 떠오를 잠재력이 충분한 곳이다.
진천 이팝나무길은 너무 길지도 너무 짧지도 않아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다.
이팝나무길 종착점 부근에 간이 전망대와 벤치가 있는데, 이곳을 제외하고는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벤치가 전혀 없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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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순백색 이팝나무꽃의 압도적 풍경
2. 진천군 대표 관광명소로서의 잠재력 충분
3. 주차는 복불복, 벤치는 태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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