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에 가장 당혹스러운 상황은 사전에 알아둔 식당에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길 때다. 세상에는 맛집만큼이나 어이없는 식당도 많다. 맛집을 꼼꼼히 파악해 두는 것은 즐거운 여행의 필수요소다.
"대부도" 하면 떠오르는 대표 음식은 뭐니 뭐니 해도 바지락칼국수. 이날 점심을 먹으려고 했던 곳은 「옛날보리밥삼색칼국수」였다. 매스컴에서 자주 언급했고 블로거들의 평도 좋은 곳이다.
맛집이다 보니 손님이 많을 거로 예상되어 1시를 조금 넘은 시각에 식당 도착. 식당 안을 들여다보니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우한 폐렴 때문에 사람 많은 식당은 아무래도 꺼려졌다.
대부도에 널린 게 바지락칼국수집이었다. 삼색칼국수를 먹지 못하는 건 아쉬웠지만 급한 대로 다른 식당에서 먹자고 생각했다.
세상은 생각대로 움직이지는 않았다. 길가에 바지락칼국수집이 많았지만 모두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어차피 근처 식당이 다 이 모양이라면 차라리 원래 가려던 곳으로 가자. 「옛날보리밥삼색칼국수」로 다시 돌아갔더니 아까보다 손님이 더 늘어나 있었다.
불현듯 얼마 전에 갔던 시흥 프리미엄아웃렛이 머리에 떠올랐다. 약 20KM에 30여 분 거리.
▲ 한 번 왔던 적이 있어서 아웃렛 구조가 익숙했다. 「테이스트 빌리지」로 가는 길에 센트럴 가든을 지나다가 「히바린」 발견. 점심시간이 훌쩍 넘은 시각이라 식당에는 손님이 하나도 없었다.
식당 앞 메뉴판을 보니 음식 종류도 다양하고 퀄리티도 괜찮은 것 같았다.
▲ 메뉴판. 트리플 모짜체다 카츠와 간사이 소바를 주문. 주문 후에도 해물 쿵파오 누들과 카레 우동(새우)에 미련이 남았다.
▲ 양배추. 사보텐에서 제공되는 방식과 동일. 테이블에 유자 드레싱과 참깨 드레싱이 비치되어 있는데 유자 드레싱은 너무 시큼했고 참깨 드레싱은 꽤 짰다.
▲ 무와 꽈리고추. 하얀 무는 짠맛이 강했고 붉은 무는 먹을 만했다.
▲ 카츠 소스에 넣을 깨. 식사가 나오기 전까지 열심히 갈고 또 갈았다.
▲ 간사이 소바. 면은 평범했고 쯔유는 맛이 좋았다. 면을 적셔 먹고 남은 쯔유는 식사 후반에 원샷.
▲ 트리플 모짜체다 카츠. 비주얼은 일단 합격. 카츠 안에 가득한 치즈에서 윤기가 좌르르 흘렀다.
고기는 연하면서도 바삭했지만, 치즈는 비주얼과는 달리 약간 밍밍했다. 소스에 찍어 먹었더라면 간이 맞았을지도 모르겠다. 치즈 맛을 온전히 느끼고 싶어서 소스에 찍어 먹지 않았는데 다 먹고 나니 살짝 후회가 들었음.
▲ 밥은 고슬고슬하게 잘 지어졌고 미소시루는 국물 맛이 가벼우면서도 상쾌했다.
▲ 모던한 인테리어의 식당 내부.
🔊🔊🔊
1. 간사이 소바의 쯔유
2. 트리플 모짜체다 카츠의 비주얼
3. 재방문 의사 있음
'여행&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천 신포우리만두 본점(2021.09): 튜닝의 끝은 순정 (0) | 2021.09.07 |
---|---|
인천 신포국제시장(2021.09): 처음인데 처음 같지 않았던 친숙한 시장 (0) | 2021.09.06 |
안산 대부도 동주염전(2021.08): 태양의 열과 바람의 기운 모두 사라지다 (0) | 2021.08.31 |
안산 대부도 대부광산퇴적암층(2021.08): 호수 아래에 공룡이? (0) | 2021.08.30 |
이천 이여로제빵소(2021.08): 처음 겪어본 야릇한 카페 후기 (0) | 2021.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