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살았던 지역에 신포우리만두 지점이 있었다. 흐릿한 조명, 벽 여기저기 붙어 있던 메뉴판, 입구 옆 요리대에서 쉼 없이 빚어지던 만두 등의 이미지가 희미하게나마 기억에 남아 있다. 다만, 빨간 양념이 올려진 쫄면과 바싹하게 구워진 만두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만큼은 확실히 남아 있다.
신포우리만두 본점에 대한 후기는 인터넷에 차고 넘친다. 음식의 맛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는데, 의외로 이곳의 대표 메뉴인 쫄면은 블로거들의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다.
▲ 신포우리만두의 본점은 인천 신포국제시장 안쪽에 있다. 공갈빵으로 유명한 「산동만두」가 근처에 있다.
▲ 10시 30분이 조금 넘은 시각이었는데, 여러 팀의 손님이 이미 식사 중이었다. 인터넷에 표기된 오픈 시각은 10시임. 「수요미식회」에서도 방영되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 홀 안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테이블 바로 옆에 유리 장식장이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화장실 입구였다.
▲ 주방 입구
▲ 홀은 꽤 넓은 편이다. 백열등을 조명으로 사용해서 실내에 따뜻한 느낌이 충만했다. 이러한 색온도는 음식을 더 맛있게 보이도록 한다.
▲ 우리쫄면, 튀김만두, 낙지덮밥을 주문. 주문을 받은 종업원은 20대 여자였는데 우리 말이 좀 서투르다는 인상을 받았다. 말투가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조선족인지 헷갈렸음.
▲ 튀김만두. 신포우리만두의 본점답게 플레이팅이 훌륭했다. 튀김만두가 양배추 슬라이스를 동그랗게 둘러 쌓은 형상임. 위에서 말한 대로 따뜻한 온도의 실내조명 덕분에 만두가 더 먹음직스럽게 보였다. 씹을 때마다 터져 나오는 풍부한 육즙이 인상적이었다.
▲ 낙지덮밥. 밥 위에 큼직한 상추가 여러 장 올려져 있다. 낙지의 원산지는 인도네시아이며, 덮밥에 들어간 낙지 조각은 크고 많았다.
▲ 블로거들의 평가가 크게 엇갈리는 쫄면. 양배추·콩나물·오이·계란이 올려져 있다. 신포우리만두 지점에서 보던 쫄면과 다를 바 없는 비주얼.
▲ 면, 고명, 양념을 잘 비비면 먹음직스러운 붉은색 쫄면으로 변모한다. 면은 "굵다, 질기다" 등의 후기가 있었는데 먹어 본 바에 의하면 굵지도 않고 질기지도 않았다. 면에 대해서는 불만 없음.
먹어 보니 블로거들의 평가가 극명하게 나뉜 이유는 "순한 양념" 때문임을 직감했다. 자극적인 양념에 길든 입맛의 소유자라면, 본점의 순한 양념은 뭔가 빠진 듯한 밍밍한 맛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초반에는 다소 밋밋한 양념에 "이게 뭐야" 하며 먹었는데, 먹을수록 자극적이지 않은 양념의 매력에 조금씩 빠져들었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하지 않던가.
쫄면에 딸려 나오는 육수도 괜찮은 맛이었음.
▲ 밑반찬인 오뎅, 부추, 배추김치. 리필은 셀프임.
식사를 마치고 서너 시간 지나자 입안이 마르고 목이 말랐다. 조미료가 들어간 듯했다. 조미료가 들어갔다면 아무래도 만두일 듯.
🔊🔊🔊
1. 신포우리만두의 본향
2. 논란의 쫄면 양념은 입맛에 맞았음
3. 깨끗한 홀, 우리 말이 서툰 종업원
'여행&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문정동 예인면옥(2021.09): 국물 업그레이드 (0) | 2021.09.10 |
---|---|
인천 자유공원(2021.09): Freedom is not Free! (0) | 2021.09.08 |
인천 신포국제시장(2021.09): 처음인데 처음 같지 않았던 친숙한 시장 (0) | 2021.09.06 |
시흥 프리미엄아웃렛 히바린(2021.08): 삼색칼국수에서 치즈 카츠로 (0) | 2021.09.01 |
안산 대부도 동주염전(2021.08): 태양의 열과 바람의 기운 모두 사라지다 (0) | 2021.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