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결말로 시즌 2를 마감한 임성한 작가의 「결혼작사 이혼작곡」.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는 방영될 때마다 늘 논란을 불러 일으키는데, 그녀의 드라마 중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것은 「하늘이시여」가 유일했다.
「막장 드라마의 대모(代母)」라고 불리긴 하지만 그녀의 드라마가 가진 흡입력은 상당하다. 그러니 욕하면서도 본다는 시청자들이 많겠지만.
5년 전쯤 절필 선언을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TV조선에서 그녀의 드라마를 선보인다고 하여 몇 회분을 제외하고는 정주행해 왔는데 확실히 "재밌기는 하다"는 게 내 결론.
얼마 전 TV조선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결혼작사 이혼작곡」의 히로인 박주미가 출연했는데 남양주 팔당 「개성집」이 맛집 중 하나로 소개되었다.
남양주 「개성집」의 존재는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여태껏 가보지 못했다. 방송의 힘이라고나 할까.
방송에 나온 지 일주일도 안 됐으므로 사람들이 꽤 몰릴 게 당연했다.
전화해서 가게 오픈 시간을 물어보니 10:00. 네이버에는 오픈 시간이 10:30으로 되어 있다. 오픈 시간을 착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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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집」은 구리~양평 4차선 도로가에 위치하고 있다. 식당 앞에는 주차장으로 쓰이는 너른 공터가 있다. 식당 외관은 전형적인 시골 식당의 외형을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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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에 들어서면 카운터가 있고 그 옆에는 과자와 아이스크림 매대가 있다.
식당 오픈 시간을 10:30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일까. 식당은 텅 비어 있었다. 몇 분 후에 남자 손님 한 명이 따라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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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이 보이는 창가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식당 뒤에 넓은 공터가 또 있다.
테이블 중앙에 「개성음식전문 개성집」이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오이소박이냉국수 곱빼기와 개성식 찐만두를 주문. 음식이 나오기 전에 식당 내부를 둘러보았다.
▲ 카운터 앞에서 바라본 식당 내부 전경. 홀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웨이팅이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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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아래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친필, 사장 일가 사진, tvN 수요미식회 촬영분, MBC 생방송 오늘저녁 촬영분, SBS 생방송 투데이 촬영분 액자가 걸려 있다.
▲ 액자 맞은편 천장 아래에 부착되어 있는 대형 메뉴판. 메뉴판은 테이블마다 비치되어 있다.
▲ 홀에서 바라본 조리실
오이김치·백김치·사골육수·냉동만두는 포장판매 한다. 이곳은 백김치가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국물 포함 3KG에 17,000원.
▲ 사진 가운데 테이블이 허영만 씨와 박주미 씨가 촬영했던 곳임.
▲ 반찬은 백김치와 겉절이 두 가지이다.
백김치는 두툼한 배추로 만들어졌으며 아삭한 식감과 짭짤한 맛이 일품이었다. 리필은 종업원에게 직접 요청해야 한다. 소문에서 들은 그대로였다.
겉절이는 여타 식당의 겉절이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오히려 다른 곳보다 조금 더 자극적인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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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이 세팅된 후 찐만두가 먼저 나왔다. 만두 모양이 예쁘지는 않았다.
찐만두는 「개성」과 「김치」 두 가지 종류이다. 개성식으로 주문했는데 반반 주문도 가능하다는 종업원의 때 늦은 설명.
만두에는 배추, 두부, 숙주나물 등 단출한 재료가 들어가는데 심심한 듯하면서도 미세한 짭짤함이 감도는 맛이 일품이었다. 오이소박이냉국수는 아직이었지만 이 집 찐만두에서 상당한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 대망의 오이소박이냉국수
보는 순간 "와~" 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게 하는 비주얼이다. 오이소박이 국물이 빨갛게 밴 살얼음은 화룡점정이었다. 전국에 수많은 국수집들이 많지만 비주얼적 측면에서 논하자면 이것이 탑일 듯 싶다.
비주얼은 기대 이상, 맛은 기대 이하였다.
국수를 무척 좋아하긴 하지만 김칫국물 베이스의 국수는 기피하는 편이다. 양념김치의 국물이든 동치미의 국물이든지 간에 김칫국물 베이스의 국수는 입맛에 영 맞지를 않는다. 지금까지 먹어본 김칫국물 베이스의 국수 중에 내 입맛에 맞았던 국수는 단 하나뿐이었다.
「개성집」의 오이소박이냉국수는 다를까 싶었는데 역시나였다. 국수로 쓰인 소면에는 특별한 점이 없었다. 김칫국물과 국수가 따로 노는 느낌?
오이소박이의 퀄리티는 인정. 백김치에 버금갈 정도로 아삭한 식감이 일품이었고 양념의 간도 딱 좋았다.
▲ 식당 외부에 따로 위치한 화장실. 내부 인테리어나 청결도는 so-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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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을 정면으로 바라보면 좌측에 식당 뒤쪽 공터로 가는 길이 있다. 식후 산책 겸 공터로 향했다.
▲ 공터 아래 쪽에 패러글라이딩 착륙장이 있고 그 너머에 남한강이 흐른다. 강 너머는 하남. 저 멀리 하남 스타필드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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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터의 큰 나무 그늘 아래에는 테이블 벤치가 여럿 있었고 그네형 흔들의자도 있었다. 식당 뒤편에도 주차가 가능하다.
개성집에 또 가게 된다면 오이소박이냉국수보다 만두 요리를 먹을 듯. 먹을 때에는 몰랐는데 식사를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미료 느낌이 강하게 올라왔다. 그 느낌의 출처가 만두인지, 국수인지, 김치인지는 확실치 않았다.
1. 오이소박이냉국수와 개성식 찐만두가 시그니처
2. 오이소박이냉국수의 비주얼은 국내 탑 티어급
3. 조미료가 느껴졌는데 출처는 불명不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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