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에 왔을 때보다 주차장과 그 주변이 한산했다. 경매 시간이 한참 지났기 때문인가 싶었다. 두 번째 방문이라 어시장 주변 지리가 눈에 익었다. 오늘은 위탁장 근처에 주차했다. 신진항을 찾은 날은 2021년 7월 29일이었음.
2021.07.19 - [여행&맛집] - 태안 신진항(2021.07): 다이나믹(dynamic)한 7월의 신진항
▲ 지난번보다 손님의 수는 확연히 적었지만 그래도 시장에는 활기가 넘쳤다.
▲ 오징어는 열흘 전의 것과 크기에는 차이가 없었다. 오징어 스무 마리 한 박스 가격은 열흘 전 40,000원에서 55,000원으로 급등했다. 8월이 되면 오징어가 지금보다 더 커지지만 가격도 더 오를 것이라는 상인의 설명. 작년의 경우 한 박스에 70,000원에서 80,000원까지 올랐다고 한다.
▲ 손질비용 2천 원을 내면 몸통을 갈라 내장을 제거해 준다. 손질 과정을 보고 있자면 2천 원이 아깝지 않다.
▲ 지난번보다 오징어를 비싸게 샀지만 전혀 서운하지 않았다. 오늘의 타겟은 조개였으니까. 조개가 다들 싱싱하고 실했다. 백합·홍합·바지락·비단조개를 구입했다.
신진항 조개 시세 (1KG 가격)
● 백합: 18,000원
● 가리비: 15,000원
● 소라: 15,000원
● 홍합: 7,000원
● 바지락: 6,000원
● 비단조개: 6,000원
▲ 상인 아주머니가 강력히 추천한 "무륵고동". 1년 중 이맘 때에만 먹을 수 있는 고동이라는 말에 솔깃하여 1KG을 샀음.
▲ 자연산 홍합의 위엄. 껍질에 따개비가 더덕더덕 붙어 있다. 홍합살도 크고 통통했다. 홍합 우려낸 물도 진국이었고 홍합살도 고소하고 짭짤해서 맛이 그만이었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듯 자연산 홍합에도 단점은 있었다.
1. 강하고 질긴 족사
두 번째 사진에서 붉게 표시된 부분이 "족사"다. 족사란 연체동물이 몸에서 내는 실 모양의 분비물이다. 바위 등에 달라붙는 역할을 하며, 홍합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족사는 양식 홍합에도 있는데 강도가 차원이 다르다. 자연산 홍합의 족사가 어찌나 강하고 질긴지 가위로 잘라내야만 했다. 홍합을 먹을 때마다 일일이 족사를 잘라내는 게 보통 일은 아니었다.
2. 질긴 관자
사실 홍합의 관자는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이지만 수 년을 자란 자연산 홍합의 관자는 상당히 질기므로 살만 발라서 먹어야 했다.
▲ 상인 아주머니의 화술에 넘어가 샀지만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무륵고동. 아... 이거 1KG이 아니라 3KG을 샀어야 했다. 해산물 특유의 비릿함은 전혀 없었고, 고소함과 쫄깃함만이 입안에 맴돌았다.
▲ 구입한 조개류 중 최고가였던 백합. 백합살이 크고 쫄깃해서 먹는 보람이 있었다. 백합을 끓일 때 물에 소금을 1도 넣지 않았는데도 백합탕 국물의 간이 기가 막혔다.
▲ "행복한 아침"의 조개 해장국에 들어가는 비단조개. 백합이나 바지락보다 짭짤한 맛은 덜하지만 쫄깃함은 뒤지지 않았다. 조개 껍질의 화려함만 놓고 보자면 단연 최고다. 이래서 비단조개라고 하는 건가?
신진항에서 귀가하는 길에 서산 어딘가에서 복숭아를 샀는데 달달하고 쫄깃해서 맛이 그만이었다. 태안 당일여행 대성공!
요약
1. 신진항에 가면 오징어만 찾지 말고 조개도 들여다 볼 것
2. 백합·홍합·바지락·비단조개·고동 뭐 하나 거를 타선이 없음
3. 서산에서 산 복숭아도 꿀맛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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