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 신진항에 왔을 때에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던 "행복한 아침". 이곳의 홍합밥과 전복밥이 생각나긴 했지만 오늘 아침식사의 무대로 점찍은 곳은 신진항의 맛집 "정아횟집"이었다.
지난번에 정아횟집 사장님의 부재로 인해 맛보지 못한 해물칼국수에 대한 갈망이 컸고, 무엇보다 둘째·넷째 목요일은 "행복한 아침"의 정기휴일이다. (신진항을 찾은 날이 7월 29일 목요일이었음)
2021.07.20 - [여행&맛집] - 태안 행복한 아침(2021.07): 세상에는 숨겨진 맛집이 너무나도 많다
▲ 아무리 매력적인 상대더라도 약속을 두세 번 어기면 처음에 느꼈던 호감이 희미해지는 법이다. 기분좋게 찾아간 정아횟집의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이곳의 정기휴일은 둘째·넷째 수요일이다. 문득, 이곳의 해물칼국수에 왜 이리 집착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둘러보면 전국에 유명한 칼국수집들이 즐비한데 말이지.
▲ 어찌 됐든 간에 아침식사할 곳을 찾아야 했다. 왔던 길로 되돌아가던 차에 "행복한 아침" 내부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이 보였다. 오늘은 분명히 정기휴일인데….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식당으로 들어가 보았다.
▲ 식탁 세팅 중인 아주머니가 식사가 가능하다고 말해주었다. 정기휴일이 아니냐고 물었더니 여름 휴가철이라 문을 열었다고 한다. 내 인연은 정아횟집이 아니라 행복한 아침인가 보다. 지난번에 홍합밥을 먹었으므로 이번에는 전복밥을 주문했다. 조개 해장국도 당연히 주문. 내가 첫 손님이었고 창가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 반찬은 초고추장에 버무린 브로콜리가 추가됐다. 반찬이 전반적으로 지난번보다 짰다.
▲ 조개 해장국. 비단조개를 우려낸 뽀얀 국물의 감칠맛은 변함 없었다. 탱탱한 조갯살의 쫄깃한 식감도 여전했고 해감은 완벽히 제거된 상태였다. 흠잡을 데가 없었다.
▲ 전복밥. 뚜껑을 열자마자 '뜨헉' 할 수밖에 없었다. 밥보다 전복이 더 많아 보이는 건 착시인가? 날아갈듯 가볍고 청량한 맛의 된장국. 중독성이 강하다.
▲ 솥에서 대접으로 전복밥을 덜어내서, 대접에 덜어낸 전복밥에 김 가루를 살포시 뿌린 후, 양념장을 듬뿍 넣고 비벼서 한 그릇을 순삭.
▲ 생선구이는 오늘도 가자미와 볼락. 구운 상태 양호. 솥에 달라붙은 누룽지도 깔끔하게 클리어.
▲ 오늘도 "행복한 아침" 덕분에 행복한 아침을 보냈음. 옆 식당 지붕에 앉은 갈매기 두 마리가 번갈아 꽥꽥거렸다.
요약
1. 전복밥의 모범
2. 된장국과 조개 해장국의 감칠맛은 불변
3. 정아횟집은 인연이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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