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맛집을 검색하면 생선회, 멍게비빔밥, 해물뚝배기가 대부분이다. 회·멍게는 취향이 아니라 패스. 해물뚝배기는 광고성 글이 대부분이라 정말 잘하는 집을 찾기가 어려웠다.
휴대폰으로 부지런히 검색하여 통영 중앙시장과 서호시장에서 각각 한 곳씩 블로거들의 평판이 좋은 식당을 찾아냈다. 중앙시장의 "동피랑전복마을"을 선택. 서호시장의 우짜와 빼떼기죽은 또 다시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할 듯.
"동피랑전복마을"은 중앙시장에서 도보로 4~5분 거리다. 식당에 주차장이 있지만 주차가능대수가 많지 않고 가는 길이 골목이라 통영 중앙시장 맞은편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기로 했다. 근데 웬걸, 공영주차장은 폐쇄 상태였다. 확장공사인지 영구폐쇄인지는 불명확.
광도천에서 통영 시내에 들어와 식당으로 가는 동안 평소와 다른 이질적인 분위기에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과민했던 걸까. 식사를 마치고 콘도로 가다 보면 알게 되겠지.
▲ 오후 여섯 시를 조금 넘겨 동피랑전복마을에 도착. 그러고보니 식당은 동피랑 벽화마을 근처에 있다. 여행 루트에 동피랑 벽화마을이 포함되어 있다면 동피랑전복마을에서 식사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주차장 입구에 메뉴판이 설치되어 있다. 식사 종류는 많지만 오늘의 메뉴는 마음 속에 Fix한 상태.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승용차 5~6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식당 입구. 맛집으로 입소문이 난 곳치고는 다소 허름해 보인다. 창문의 시트지는 여기저기 갈라지거나 변색이 됐다.
▲ 주방은 오픈형이지만 산만하다. 아주머니 두 분 중 한 분은 요리를 담당하고 다른 한 분은 서빙하면서 틈틈이 요리를 보조했다. 인터넷 후기를 보면 굉장히 친절하다던데 그 정도의 친절함을 경험하진 못했지만 손님 응대가 사근사근하긴 했다.
전복돌솥밥세트와 전복죽세트를 각각 하나씩 주문했다. 세트 요리가 2인 주문 이상인 곳이 간혹 있는데 그렇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
▲ 초고추장 야채무침과 해물전이 먼저 나왔다. 야채무침은 새콤달콤매콤해서 입맛을 돋웠다. 해물전은 최적의 상태로 바삭하게 구워져서 씹는 맛이 있었다. 굴이 워낙 많이 들어 있어서 해물전에서 걷어내느라 고생했다. 아무리 시도해 봐도 굴은 도통 입맛에 맞지 않아서….
▲ 밑반찬은 길쭉한 3단 자기 그릇에 담겨져 나왔다. 숙주나물, 무생채, 배추김치, 이름을 알 수 없는 해초, 고추와 된장, 멸치볶음 등. 비주얼과 맛 모두 정갈하다.
▲ 전복죽. 전복이 넉넉히 들어있다. 참기름을 많이 넣었는지 고소한 맛이 강하게 난다. 성인이 기분 좋게 딱 배부를 정도의 양이다. 딱히 흠잡을 데가 없다. 물론 내 인생의 전복죽은 남해군 미조면의 "삼다도해물집"이지만.
▲ 전복돌솥밥. 이건 사람마다 호불호가 확연히 갈릴 것 같다. 뚜껑을 열면 증기와 함께 버터향이 올라오는데 그 향이 상당히 진하다. 일반적인 돌솥밥의 구수함을 기대하는 사람이거나 버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거부감이 상당할 듯하다.
여느 돌솥밥처럼 대접에 덜어서 양념장에 비벼 먹으면 된다. 버터의 향과 양념장의 맛이 믹스되어 미묘하다. 미역국은 특출한 것 없이 무난하다.
전복죽은 누구나 좋아할 만하고, 전복돌솥밥은 음... 선택에 신중함이 필요하다. 다음에 또 가게 되면 전복죽 pick할 생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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