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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통영 광도빛길수국축제(2021.06): 떠오르는 수국 핫플레이스

by AOC 2021.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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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광도천 수국길은 작년 여름 거제도의 수국 명소를 순례한 후 들렀던 곳이다. 흰색과 엷은 분홍색이 대부분이었던 거제도 수국과는 달리 광도천 수국은 청색과 보라색 위주여서 매혹적이었다.

 

당시 비가 제법 내렸고 시간도 촉박해서 수국길 초입 부근만 둘러볼 수 밖에 없었다. 통영의 숨겨진 관광명소를 찾았다는 기쁨과 찬찬히 감상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뒤섞여 마음이 번잡했다.

 

광도천으로 가는 동안 내죽도수변공원의 수국이 머리에 떠올랐다. 1년만에 다시 찾는 광도천 수국길인데 내죽도수변공원의 수국처럼 개화 상태가 좋지 않다면…. 함안 연꽃테마파크의 황량했던 연꽃밭도 문득문득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6월 말은 수국의 본격적 개화기가 아니어서인지 광도천 수국길 들머리는 한산했다. 광도천 수국길은 광도천 덕포교에서 시작한다. 내비게이션에 덕포교 부근의 "카페드몰른"을 입력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광도천 수국길
■ 거리: 4.1KM
■ 소요시간: 약 1시간 40분
■ 루트: 덕포교 → 노산교 → 광도교 → 비각교 → 동해천 충혼교 → 비각교 → 광도교 → 노산교 → 덕포교

 

 

 

 

▲ "광도빛길 수국축제"라는 공식 명칭으로 불리는 광도천 수국축제. 올해 공모전이 5회이므로 수국 축제 시작은 2017년임을 추정할 수 있다.

 

사진·수기·UCC 공모전이 진행 중인데 통영시민만 응모할 수 있고 작품을 수국길의 우체통에 직접 넣어야 하며 우편·인터넷 접수는 불가하다. 공모전이 상당히 폐쇄적이다.

 

 

 

 

▲ 수국길 출발점인 덕포교는 광도천의 하류에 위치하며 덕포교에서 바다까지는 300여 미터이다. 광도천은 바다와 직접 맞닿은 강이지만 "천川"답게 크지 않고 깊지 않다. 광도천 수국길이 입소문을 탔기 때문일까, 산책로 여기저기가 공사 중이었다.

 

 

 

 

▲ 수국은 산성 토양에서 푸른색, 염기성 토양에서 분홍색 또는 붉은색을 띤다고 한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색상이 변하기 때문일까, 수국의 대표 꽃말은 "변덕" 또는 "처녀의 꿈"이라고 한다. "처녀의 꿈"이라는 꽃말은 꽤나 운치가 있다.

 

광도천 수국길 출발점의 수국의 색상은 어중간하지 않고 청색과 보라색의 원색을 뿜어낸다. 청색의 청량함과 보라색의 신비로움에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 빨간색 걸상과 파란색 걸상이 마주한 포토 스팟. 금간 안전고깔과 버려진 장난감 총은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자신들을 버려줄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수국에 파묻혀 행복한 기지개를 펴고 있는 나무들은 "벚나무"였다. 나무들 모두가 오래되어서 벚꽃 시즌에 장관을 이룰 듯. 통영의 벚꽃 명소 발견!

 

 

 

 

▲ 청색 수국을 잠시 바라보기만 해도 눈이 시원해지고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길은 자동차 한 대 폭인데 일부 구간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 광도천 수국길의 수국은 대부분 엔들리스 섬머(Endless Summer)라는 품종인데 군데군데 별수국이 식재되어 있었다. 평소 보기 어려운 품종이라 한참 들여다보았다.

 

 

 

 

▲ 교각 아래에는 작은 공연 무대가 있었다. 무대 주위에도 수국이 있었지만 좀더 촘촘히 심어서 무대를 수국으로 감싸면 더 멋질 듯. 어련히 잘 하시리라 생각했다.

 

 

 

 

▲ 수국이 달린 반지 형상의 조형물. 여기서부터는 수국의 색상이 흰색 일색이었고 수국 개화율도 출발점보다 낮았다.

 

 

 

 

이곳을 찾은 날은 2021년 6월 28일. 수국은 개화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방문일을 밝혀 둔다.

 

이번 여행의 수국 후보지는 통영 광도천, 고성 만화방초, 고성 그레이스정원 세 곳이었다. 개화시기와 평이한 산책로를 고려하여 광도천을 찾았는데 적절한 선택이었다. 몇 년 간 시달렸던 수국에 대한 목마름을 이날에서야 완전히 가라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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