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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동해 북평민속시장(2021.06): "가는 날이 장날"의 실제 상황

by AOC 2021.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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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평민속시장은 돌발적으로 찾게 된 곳인데 추암해변에서의 일정이 계획보다 빨리 끝난 것이 발단이 되었다. 삼척 "신다리"에서 점심을 먹을 계획이었는데 이동시간을 따져보니 점심을 먹기에 너무 일렀다. 1시간 정도 때울 곳이 필요했다.

 

 

추암해변으로 가다가 스쳐봤던 북평민속시장 표지판이 기억났다. 추암해변에서 북평민속시장으로 가는 동안 빗방울이 간간이 떨어지다가 북평민속시장에 도착할 때쯤 구름이 싹 걷히고 땡볕이 쏟아졌다.

 

 

 

 

▲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말이 바로 이런 경우 아닐까. 계획에 없는 즉흥적인 여행코스였지만 여행 첫날이 장날이었다. 동해 북평민속시장은 매월 3일과 8일에 열리는 5일장이다. "3배의 인심, 8배의 행복"이라는 슬로건의 작명 센스가 돋보인다. 몇십 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다. 주차장의 관리상태는 매우 양호.

 

 

 

 

▲ 북평민속시장의 유래와 구간 안내도. 북평민속시장은 조선 정조 20년(1796)부터 매월 3일·8일 열려 온 5일장이다. 북평민속시장은 뒷드르·뒷드루, 뒷드리, 뒷뚜르장 등의 현지 방언으로 불렸다. 이 방언들은 북평(北平)의 고유어인 "뒷들"을 뜻하는데, 뒷들은 삼척군의 북쪽(뒷쪽)에 있는 넓은 들판을 가리킨다.

 

 

 

 

▲ 주차장에서 시장으로 가는 길. 신축건물 1층 "별표국수공장"에서는 국수와 만두피를 판매한다. 만두피를 사고 싶었지만 날씨가 덥고 1박 예정이라 변질 우려가 있어서 포기했다.

 

 

 

 

▲ 주차장에서 시장까지는 5분 정도 걸어야 한다. 한적했던 주차장과는 달리 시장이 가까워질수록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웅성거리는 소리도 들렸다.

 

 

 

 

▲ 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박스를 가득 채운 곤드레가 눈에 띄었다. 삼척에서도 좋은 곤드레가 많이 나온다는 아주머니의 얘기를 듣고 박스에 있던 곤드레를 전부 사들였다. 여행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살펴보니 곤드레 상태가 상당히 좋았고 시중 가격보다 훨씬 저렴했다. 여기서 사온 곤드레로 밥을 몇 번 해 먹었는데 향긋한 곤드레향에 대만족 중이다. 곤드레 아주머니의 다른 나물들도 소박하지만 신선했다.

 

 

 

 

▲ 북평민속시장은 기존 상가 앞 보도를 따라 형성된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북적거렸다. 끝없이 널린 야채·약초·과일 들을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파는 사람도 많았지만 사는 사람도 많아 시장에 활력이 넘쳤다. 정겹고 아름다운 삶의 현장이었다.

 

 

 

 

▲ 동해이용소 앞에 묶여 있던 하얀 강아지. 순하고 얌전해서 사람들의 귀여움을 받았다.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포즈를 예쁘게 취해 주었다.

 

 

 

 

차도를 기준으로 한쪽 보도에서는 야채·약초·과일·곡류 시장이 다른 쪽 보도에서는 어류·패류·의류 시장이 형성되는 것도 북평민속시장의 특이한 점이었다. 킬링타임용으로 생각했던 북평민속시장의 실체는 어마어마하게 활기찬 삶의 용광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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