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암촛대바위는 애국가 첫 소절의 동해 일출 배경으로 알려진 곳이다. 추암촛대바위가 있는 동해시는 강릉시와 삼척시 사이에 있다. 돌이켜보니 강릉과 삼척은 숱하게 돌아다녔으면서도 동해에는 한 번도 간 적이 없었다.
▲ 굴다리를 통과하면 추암해변 주차장이다. 주차장은 원형인데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만차 상태였다. 어쩔 수 없이 굴다리를 다시 나가서 갓길에 주차하였다.
▲ 촛대바위로 가는 길 입구에는 건어물·기념품 판매점들이 있다. 건물과 주위 환경이 상당히 청결했고 산뜻했다. 전반적으로 잘 정돈된 인상이었다.
▲ 추암해변의 3대 명소는 ①추암촛대바위 ②해암정 ③출렁다리이다. 여행을 계획할 때에 동선動線을 어떻게 짜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도착하고 보니 부질없는 걱정이었다. 세 곳이 자연스레 연결되므로 추암해변주차장만 제대로 찾아가면 만사 오케이다. 출렁다리·촛대바위 표지판을 따라 걸었다.
▲ 백사장 너머로 동해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저 멀리 오늘 숙박 예정인 삼척 쏠비치가 보인다. 백사장 왼쪽 끝에 작은 여자아이가 홀로 놀고 있었다. "동해의 전설 추암 촛대바위"라는 표지판을 따라 바다의 내음을 느끼며 발걸음을 옮겼다.
▲ 얼마 지나지 않아 시야가 확 트이며 촛대바위 전망대가 나타났다. 촛대바위를 실제로 봤을 때 경이로움보다는 미뤄왔던 숙제를 마쳤다는 느낌이 들었다. 속초부터 삼척까지 온갖 기암괴석을 많이 봐왔기 때문인 듯.
추암촛대바위의 전설
추암에 살던 부부가 있었는데 남편이 소실을 얻게 되었다. 본처와 소실의 다툼이 극에 달하자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졌다. 본처와 소실은 사라지고 홀로 남은 남편은 촛대바위로 변했다.
▲ 추암촛대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우측 방향. 삼척 쏠비치와 기암괴석들이 보인다.
▲ 추암촛대바위 전망대 좌측 방향. 산 중턱에 걸려 있는 것이 추암해변의 명소인 출렁다리다. 방파제 공사도 한창이었다.
▲ 추암촛대바위 전망대에서 출렁다리로 가려면 계단을 내려가야 한다. 기암괴석군을 지나면 북평 해암정이 나온다.
북평 해암정은 공민왕 10년 삼척 심씨의 시조인 심동로(沈東老)가 벼슬을 버린 후 이곳에 낙향하여 지은 정자다. 화재로 소실되었던 것을 중종 25년 심언광(沈彦光)이 다시 지었다. 송시열이 함경도 덕원으로 귀양을 가다가 이곳에 들러 글을 남기기도 했다.
▲ 그리 높지 않은 계단을 다시 오르면 출렁다리 입구다. 지정된 이용시간에만 출렁다리 통행이 가능하다. 출렁다리 입구에 출렁다리의 제원이 상세히 적혀 있다. 성인 672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튼튼히 지었다고 한다.
이용가능시간
- 하절기(4월~10월): 09시~22시
- 동절기(11월~3월): 09시~20시
▲ 출렁다리는 탄탄해 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걸을 때마다 꽤 출렁거린다. 하긴 출렁다리가 출렁거리지 않으면 이상하긴 하지. 다리 반대편에서 내려다 보면 추암해변, 추암촛대바위 전망대, 삼척 쏠비치가 한눈에 시원스레 눈에 들어온다. 다리 반대편 아랫길은 방파제와 조각공원으로 이어진다.
▲ 출렁다리에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은 추암촛대바위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과 겹치지 않는다. 주차장에는 차가 여전히 많았다. 추암해변 주차장에서 굴다리를 나오면 마주치는 큰 삼거리. "동해 러시아 대게마을"이 눈길을 끌었지만 아직 점심 먹을 시간이 아니었다.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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