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강원도 여행의 가장 큰 장애물은 "운전 중의 햇빛"이다. 당일 여행이든 숙박 여행이든 통상 오전에 강원도로 향했다가 오후에 서울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동이 튼 후부터 열 시 전후까지 자동차 전면 유리창으로 밀물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여름 햇살은 공포스럽다. 얼굴과 팔과 손이 벌겋게 달아오르기도 하고, 앞차 뒷유리창에 반사된 햇빛은 여간 고역이 아니다.
여행 첫날은 다행히도 하늘에 구름이 적당히 낀 날씨였다. 제2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원주에서 영동고속도로에 합류. 새말IC를 지날 때쯤 아침 식사 시간이었다. 새말IC에서 5분 거리인 횡성휴게소에 정차.
강원도에 그토록 자주 다녀왔으면서도 횡성휴게소는 처음이었다. "횡성 한우"라는 명성답게 횡성휴게소의 한우 요리가 일품이라는 얘기는 자주 들었다.
▲ 푸드코트 입구. 여느 휴게소와 마찬가지로 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연락처를 기재했다. 우한폐렴이 국내에 전파된 지 벌써 1년 반이 넘었지만 종식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작년 초에 중국인들의 입국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핏대를 올리던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이재갑 씨가 갑자기 생각났다.
전문가들은 중국발 입국자를 차단하고 코로나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경고했는데, 이재갑 씨는 중국발 입국을 금지하면 밀입국자가 늘어나서 오히려 더 위험해진다는 개소리를 시전했지. 이런 사람이 방역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게 좀 위험해 보임. 청와대 방역기획관 기모란 씨도 이재갑 씨와 마찬가지로 중국발 입국금지를 적극 반대했지.
나중에라도 우한폐렴 초기에 중국발 입국금지를 반대했던 사람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할 듯. 이런 사람들이 지금까지도 방송에 나와 방역을 논평하고 청와대에서 방역을 기획하고 있으니 "재앙"이 따로 없다.
▲ 주전부리 코너. 이른 아침이어서인지 한산했다. 식사를 마치고 감자떡와 찐빵을 살 생각이었지만 잊어버렸음. 동해안 너울성 파도 경고 입간판도 있었다. 너울이 "바다의 크고 사나운 물결"이라는 뜻이므로 너울성 파도는 "바다의 크고 사나운 물결의 파도"라는 뜻이 된다. "역전앞"과 비슷한 느낌?
▲ 횡성휴게소의 대표 메뉴인 "횡성한우떡더덕스테이크". MBC '전지적 참견시점'에서 이영자 씨가 극찬하여 유명세를 탄 메뉴다. 15,000원이니 고속도로 휴게소 푸드코트의 메뉴치곤 고가 음식이다. 성인 남자 손바닥만한 스테이크 위에 더덕이 토핑되어 있었다. 스테이크가 생각보다 작았지만 두꺼웠다. 식감은 매우 부드러웠는데 누린내가 살짝 났다. 핏물을 완벽히 빼지 않은 듯했다. 스테이크 소스도 약간 겉도는 느낌이었다.
▲ 곤드레밥과 양념장. 고들고들하게 지어진 밥이 곤드레와 잘 어울렸다. 양념장을 비벼서 맛있게 먹었음. 스프는 묽었지만 맛이 괜찮았다. 반찬은 양배추 샐러드와 배추김치가 전부였다.
▲ 황태해장국. 국에 기름이 많이 떠 있었지만 맛은 괜찮았다. 이른 아침 밥맛 없을 때에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메뉴였다.
횡성한우떡더덕스테이크는 기대했던 만큼의 퀄리티를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다. 황태해장국은 괜찮았지만 이걸 먹으러 횡성휴게소에 다시 찾아갈 정도는 아니었다. TV를 무조건 맹신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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