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열매는 달콤한 법이다. 보지 말라고 하면 더 보고 싶고,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 게 인간의 본성이다. 그토록 간절했던 열매도 실제로 먹고 나면 평범한 맛일 때가 많은 게 함정이긴 하지만.
1968년 삼척·울진 무장공비 침투사건 이후 군사시설로 전용되어 민간인의 출입이 금지된 삼척 덕봉산 일대는 오랫동안 금단의 열매로 남아 있었다. 53년이 흐른 2021년 4월, 출입통제가 비로소 해제되어 "덕봉산해안생태탐방로"로 재탄생하였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고 동경해 왔던 덕봉산의 해안에는 어떤 절경이 펼쳐져 있을까.
▲ 덕산해수욕장 주차장에서 바라본 덕봉산. 주차장은 무료이고 주차공간도 넉넉하다. 편의점 두 곳(7-Eleven, Ministop)이 있어서 탐방로 관람 후 간단한 식사나 간식도 가능하다.
주차장과 덕봉산 사이에는 외나무 다리가 놓여 있다. 산 아래 산책로는 어느 쪽으로 가든 만나게 된다. 산책로 중간에는 덕봉산의 정상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덕봉산은 원래 섬이었는데 산 모양이 물독과 비슷해서 "더멍산"이라고 불렸는데 이를 한자화한 이름이 "덕봉산"이다.
▲ 외나무 다리의 일부 구간은 생각보다 높으니 주의할 것. 덕봉산은 "자명죽(自鳴竹)"의 설화로 유명하다. 맹방전망대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 시작 포인트에서 맹방전망대까지는 굴곡이 전혀 없는 평탄한 나무데크길이다. 걷는 데에 전혀 부담되지 않으며 유모차도 끌고 갈 수 있을 만한 길이다. 맹방전망대에서 덕산전망대를 거쳐 시작 포인트로 가는 길은 경사가 급한 계단의 연속이다. 유아 또는 노약자를 동반한다면 시작 포인트에서 맹방전망대까지 왕복할 것을 추천한다.
▲ 50여 년 간 금단의 열매였던 덕봉산 해안에는 어떤 비경이 숨겨져 있었을까? 위 사진들은 맹방전망대에서 시작 포인트까지의 풍경이다. 동해안의 여느 풍경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평범하다고나 할까. 날이 더워서 정상 전망대에는 올라가지 않았다.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
▲ 눈길을 잡아 끈 보랏빛 야생화. 이름은 모르겠다.
총평
1. 금단의 열매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금물
2. 시작 포인트에서 맹방전망대까지만 왕복해도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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