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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삼척 쏠비치 리조트 & 석식뷔페(2021.06): 모든 걸 다 가질 순 없어

by AOC 2021.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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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대명리조트는 기업명을 "소노 호텔&리조트(Sono Hotel&Resort)"로 변경하였다. 예하 리조트들은 각각 쏠비치, 소노캄, 소노벨, 소노문, 소노펠리체 이상 다섯 개의 브랜드명으로 나뉘었다. 괴랄한 네이밍의 시작이 이때였나보다. 소노벨과 소노문의 차이는 무엇이고 쏠비치와 소노캄의 차이는 무엇?

 

삼척 쏠비치 리조트는 이날이 첫 숙박이었다. 삼척 쏠비치 리조트는 그리스 산토리니 마을의 건축 미학을 담았으며 그리스 키클라틱 건축양식을 모티브로 한 709실 규모의 호텔 겸 리조트라고 한다.

 

 

11시쯤 도착하여 체크인 하려고 두세 시간을 기다렸다는 등의 믿기 어려운 후기가 많았다. 주말이거나 연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삼척 쏠비치에 도착했을 때 드넓은 지상 주차장을 빽빽이 채운 자동차들이 땡볕에 잔뜩 달궈져 있었다. 지하 주차장이 없다는 사실에 1차 충격. 정문에 잠시 정차 후 체크인을 하러 갔다.

 

오후 다섯 시가 넘은 시각이었는데 프런트는 체크인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월요일인데 숙박객이 이렇게 많다고? 상황이 제대로 파악되질 않았다. 번호표를 뽑고 20여 분을 기다린 후에야 체크인 순번이 되었다.

 

"아니, 오늘이 월요일인데 숙박객이 왜 이렇게 많은 거예요?“

"저희도 잘 모르겠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평일에도 늘 이렇습니다."

 

오션뷰 객실이 있는지 물었다. 오션뷰가 중요한 게 아니라 객실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대답. 스위트룸으로 예약했는데 현재 남은 객실이 두 개였고 그중 하나는 객실 재정비 중이었다. 나머지 하나는 1층 온돌방이었다. 어쩔 수 없이 1층 온돌방을 선택했다.

 

1층이라고 해서 실망했는데 시야는 답답하지 않았다. 객실 바로 앞이 산책로였지만 인적은 뜸했다. 스위트룸은 두 개의 온돌 룸, 두 개의 욕실, 거실 겸 주방의 구조다. 실내는 노후화되긴 했지만 룸 컨디션은 만족스러웠다.

 

 

 

 

▲ 하루 종일 햇빛과 땀과 바닷바람에 절여진 몸부터 어떻게 해야 했다. 사우나 요금은 13,000원이고 투숙객은 30% 할인 혜택을 받는다. 입구로 가는 복도에는 유료 안마의자가 있다. 물놀이장(오션플레이)과 사우나가 연계되어 있으며 48개월 이상 유아는 부녀·모자 샤워장을 이용해야 한다.

 

투숙객이 많아서 사우나에도 사람이 많을까 걱정했는데 이용객은 두 명뿐이었다. 창밖으로 물놀이장과 바다가 내다보여서 온탕에 앉아 여독旅毒을 여유롭게 풀었다. 사우나 폐장은 20시였지만 석식뷔페에 가기 위해 사우나장을 일찍 나섰다.

 

사우나를 마치고 나오니 리조트는 더 북적거렸다. 체크인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았다. 본격적인 휴가철은 아직 멀었는데 평일에 이토록 많은 투숙객들이라니….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에는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셰프스 키친" 석식뷔페는 웰컴센터 1층에서 진행된다. 뷔페 가격은 성인 기준 59,000원이다. 결코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는 가격대다. 셰프스 키친 석식뷔페는 과연 제값을 할 것인가?

 

 

 

 

▲ 셰프스키친 석식뷔페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갈리는데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후기가 많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한 이유는 등심스테이크·대게·소라가 무한리필된다는 것과 리조트 뷔페이므로 기본은 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때문이었다.

 

뷔페는 코로나 때문에 사전예약제로 운영되어서인지 널널했다. 여느 뷔페처럼 손 소독제와 비닐장갑이 비치되어 있었다. 밝은 조명과 모던한 인테리어에 기분이 저절로 업됐음.

 

 

 

 

▲ 기다란 홀을 중심으로 좌우에 음식이 배치되어 있다. 음식 종류는 다양했지만 입맛을 확 당기는 메뉴는 드물었다. 물론 개인의 입맛에 개인차가 있음을 인정한다. 등심스테이크·대게·소라만 집중공략해도 본전은 건질 수 있다고 스스로를 격려했다.

 

 

 

 

 

▲ 스테이크는 주문 후 10분 후에 받아가는 시스템이었다. 주문을 받고 조리에 들어가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스테이크의 비주얼은 합격. 스테이크를 잘라보니 굽기 정도는 미디엄? 스테이크는 두 번 먹었는데 더 먹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 해산물 코너에는 대게·홍합·골뱅이·소라·새우 등이 세팅되어 있다. 대게는 짭짤하고 차가워서 많이 먹기 어려웠다. 이것도 개인차가 있어서 옆 테이블 가족은 대게만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소라에 대해서는 할 말이 있다. 며칠 전 셰프스 키친을 검색하면서 전남 진도 쏠비치의 셰프스 키친 후기들을 읽게 되었는데 그곳의 소라를 먹고 배탈이 났다는 사람이 의외로 많았다. 진도가 아닌 타 지역의 셰프스 키친에서는 그런 후기가 없었지만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선입견이 있었던 데다가 소라에서 모래 같은 게 씹혀 한두 개 먹다가 포기하였다.

 

 

 

 

▲ 초밥 코너는 그나마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곳이었다. 디저트 코너가 음식 코너보다 퀄리티가 좋다고 느꼈다. 특히 오렌지는 전혀 시지 않고 매우 달았다. 오렌지를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서 오렌지 몇 통을 먹었는지 모른다. 주로 가져다 먹은 음식은 단호박, 딤섬, 탕수육, 초밥 등이었다.

 

 

 

 

▲ 탄산음료는 무한리필이 가능하다. 하루 종일 더위에 시달린데다가 사우나까지 마친 후라 갈증이 극에 달해서 펩시콜라가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테라 생맥주는 절대 놓치지 말 것. 식사 후반부에야 생맥주의 존재를 알아차렸는데 마신 건 서너 잔이지만 약간의 과장을 더하자면 뷔페에서 가장 만족했던 메뉴다. 부드러운 목넘김과 맥주 본연의 맛도 훌륭했지만, 차가움과 시원함 사이의 절묘한 온도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 식후에는 리조트 주변을 산책했다. 주변이 어두워서 흔들린 사진이 많아 그나마 쓸 만한 사진은 두 장 정도. 거대한 규모의 리조트답게 산책로가 잘 꾸며져 있었고 야경이 압도적이었다. 산책로에서 내려다보는 해변은 파라솔과 카바나로 수놓아져 있었다. 산책 후 꿀잠.

 

 

 

 

총평

1. 거대한 규모, 훌륭한 부대시설, 만족스러운 룸 컨디션

2. 셰프스 키친의 석식뷔페는 비추천하지만 굳이 가겠다면 테라 생맥주를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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