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이 우리나라를 휩쓴 지 벌써 1년. 햇살이 비스듬히 드는 카페 창가에 앉아 잠시나마 멍 때릴 수 있는 자유마저 사라진 참담한 현실.
작년 이맘때에 진작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을 차단하고 방역 대책을 꼼꼼히 수립하여 시행했더라면 이런 비극은 없었을 텐데. 테이블과 의자가 한쪽 구석에 첩첩이 쌓인 스타벅스 매장에서 과거 활기찼던 일상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2021년 1월 1일부터 1월 14일까지 아래 음료를 구매하면 별 세 개가 추가 적립되는 「Tri-Star Dash」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한 잔만 마셔도 별 네 개가 적립되므로 꽤 유익한 이벤트다.
이벤트 음료: 더블 에스프레소 크림 라떼, 말차 초콜릿 라떼, 홀 그레인 오트 라떼, 홀 그레인 오트 블렌디드
스타벅스는 「Tri-Star Dash」 이벤트에서 실험적(?)인 음료들을 선보인다. 음료의 퀄리티는 모 아니면 도일 경우가 많다. 개인적 경험에 의하면 어리둥절한 맛일 경우가 많았다. 별을 추가 적립받는 것에 대한 일종의 risk?
홀 그레인 오트 블렌디드
귀리, 현미, 보리, 흑미, 백태, 검정콩, 검정깨를 오트밀크에 담아 백앙금으로 달콤한 맛을 더한 음료와 함께 건강한 신년을 시작하세요. (흑임자 찹쌀떡이 함께 블렌딩 되어 씹히는 맛이 매력적인 음료)
출처: 스타벅스 홈페이지
음료의 색깔은 전반적으로 희끄무레하다. 식욕을 불러일으키는 색감은 아니다. 바닥에는 검은 가루가 가라 앉아 있는데 검정콩과 검정깨로 추정된다.
음료 윗부분의 비주얼은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어중간하게 녹은 눈이 흙과 섞인 슬러지를 연상시킨다.
맛은 어떨까.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설탕을 다소 과하게 넣은 묽은 미숫가루"라고 할 수 있다. 가끔 씹히는 흑임자 찹쌀떡이 음료의 심심함을 줄여 주지만 역부족이다.
스타벅스 별 세 개를 더 받고 시원한 미숫가루 한 잔을 마신 셈이다. 별 세 개 추가 적립을 위해 따뜻한 미숫가루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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