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의 「홍팥집」은 통의동의 「통의동 단팥」, 삼청동의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과 함께 "서울 3대 팥집"으로 불린다고 한다. 예인면옥에서 문정동 홍팥집은 자동차로 5분 거리.
가게는 대로변에 있었지만 찾기가 쉽지 않았다. 가게의 간판이나 전면 디자인은 평이했지만 묘하다 싶을 정도로 눈에 뜨이지 않았다.
가게 내부는 상당히 협소했고 진열대는 텅 비어 있었다. 가게 여종업원이 빵은 평소 11시 30분쯤 입고되는데 오늘은 언제 들어올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어제 팥죽을 대량생산하느라 금일 공장의 빵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생각해 보니 어제가 동지(冬至)였다.
홍팥집 문정점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30분. 기약 없이 빵을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지만 빈손으로 돌아가기에는 아쉬움이 컸다. 빵은 공장에서 납품되는 것이었으므로 다른 지점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검색해 보니 홍팥집 지점이 여러 곳 있었다.
홍팥집 문정점에서 가장 가까운 오금점까지는 차로 10분 거리였다. 전화를 걸었더니 빵이 있단다. 문정동은 없다는데?
홍팥집 오금점에는 전용 주차장이 있고 가게 바로 앞에 공영주차장도 있다. 가게 전면 부뚜막의 가마솥이 팥집 전문점의 풍취를 더했다. 가마솥 찐빵과 생크림 단팥빵 광고판의 "국산 팥 100%"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가게 내부는 문정점만큼 협소하다. 빵과 과자의 종류가 예상보다 다양했다. 단팥 죽·앙금빵이 주력 상품이지만 메뉴 개발을 꾸준히 하는 듯.
주차장·화장실 안내도.
빵의 앙금은 단팥, 복분자, 크림치즈 세 가지가 있다. 앙금빵 단가는 1500원. 6개입 선물상자를 사면 500원이 12개입 선물상자를 사면 2000원이 할인된다.
단팥죽과 빙수의 양을 메뉴판만 보고 가늠하기 어려웠지만 가격은 만족스러웠다.
카운터 맞은편 벽에는 홍팥집 관련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모든 사진에 레트로 감성이 가득했다.
떠나기 전 한 컷. 구입한 제품은 단팥 앙금빵, 복분자 앙금빵, 고구마 찐빵.
홍팥집 빵들의 전반적인 퀄리티는 파리바게트나 뚜레쥬르보다는 한 단계 높다. 단팥 앙금빵과 고구마 찐빵의 앙금에는 별다른 불만이 없었지만 두 개 모두 먹을 때에 목이 메는 느낌이 살짝 들었다.
세 가지 빵 중에 가장 맘에 든 것은 복분자 앙금빵이었다. 앙금이 적당히 달면서도 부드러워서 몇 개를 먹어도 물이나 음료수를 찾지 않았다. 물론 단팥 앙금이나 고구마 앙금도 훌륭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복분자 앙금이 취향에 맞았다.
간만에 맘에 드는 빵집을 찾았다. 앞으로 자주 찾게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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