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인면옥은 문정역 VIPS 뒤쪽에 있다.
하얀색 바탕과 검은색 글자의 간판이 단정해 보인다. 냉면 그림의 "1981"이라는 문구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개업한 지 몇 년 안 된 곳이기 때문이다. 입구 위에 걸린 고풍스런 전등이 아늑함을 더한다.
입구 옆 스탠드에 대표 메뉴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다. 온국수·비빔국수는 "치자면"이, 돈까스는 "겉바속촉"이 특징이다. 15시부터 17시, 20시 30분 이후, 일요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
실내는 밝고 화사하다. 우한폐렴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공석 안내판이 군데군데 놓여 있다. BGM은 잔잔한 캐롤 음악이었는데 일반적인 국숫집이라면 언밸런스하다고 생각했겠지만 이곳과는 잘 어울렸다. 기본 온국수와 국수사리를 추가한 온국수를 주문했다.
한쪽 벽에는 메뉴판, 돈까스, 야콘 게시판이 걸려 있다.
온국수, 비빔국수, 돈까스 외에 만두도 판매하며, 모든 식재료는 국내산이다. 온국수·비빔국수 중 하나와 돈까스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세트 메뉴도 있는데 17시 이후에만 주문할 수 있다.
수제 등심 돈까스는 국내산 돼지 등심을 사용하며, 소스는 예인면옥에서 12시간 직접 조리한다. "겉바속촉"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되어 있다.
돈까스의 등심 부위가 붉은색을 띠면 덜 익혀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 돼지고기에서 마이오 글로빈 함량이 높은 부위에 열을 가하면 메트마이오 글로빈으로 전환되면서 적갈색을 띠게 되며 이는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한다.
냉면의 재료인 야콘에는 이눌린, 식이섬유, 폴리페놀, 프락토 올리고당이 풍부하다고 한다. 야콘의 생김새는 고구마와 비슷하지만 참마와 배를 섞은 맛이 나서 "땅속의 배"라고 불린다고 한다.
반찬은 고추와 배추김치 두 가지이다. 배추김치는 잔치국수에 더하여 먹기에 최적의 맛이었다.
국수사리를 추가한 온국수는 "다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국수의 양이 많았다. 기본 온국수만으로도 한끼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정도였다.
노란 치자면 위에 김·깨·부추·숙주나물이 정갈하게 놓여 있다. 면의 부드러운 식감과 숙주나물의 아삭한 식감이 잘 어울린다.
멸치육수는 맛이 깊고 구수하다. 육수에서 조미료의 기미는 전혀 느낄 수 없다.
식기는 "놋" 제품을 쓰는 것도 이곳의 차별화 포인트이다. 국물을 들이키기 위해 그릇을 들면 놋그릇의 묵직함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수저 또한 놋수저이다. 스테인리스 식기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급스러움이 배어난다.
음식의 맛과 비주얼, 매장의 인테리어와 청결도, 놋으로 된 식기까지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식당을 찾았다. 예인면옥을 문정동 맛집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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