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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서울 문정동 예인면옥(2020.12): 조금 더 세속적이어도 괜찮아

by AOC 2020.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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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인면옥의 3대 메뉴는 온국수, 비빔국수, 돈까스이다. 온국수와 비빔국수는 이미 클리어했고, 마지막 메뉴인 돈가스를 맛보기 위해 예인면옥을 다시 찾았다.

2020/12/16 - [여행&맛집] - 서울 문정동 예인면옥(2020.12): 온국수 맛집 발견!

 

 

 

 

 

오늘 도전할 메뉴가 돈가스이므로 지난 두 번의 방문 때에는 눈여겨 보지 않았던 "수제 등심 돈가스" 게시판을 유심히 읽어보았다.

 

 

 

 

 

돈까스를 먹다 보면 튀김 속 고기가 붉은색을 띠어서 찜찜할 때가 있다. 소고기와는 달리 돼지고기는 바싹 익혀 먹어야 한다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돼지고기에서 마이오글로빈이 함량이 높은 부위에 열을 가하면, 마이오글로빈이 메트마이오 글로빈으로 바뀌면서 적갈색을 띠는데, 이를 "메트마이오 글로빈 Metmyo Globin" 현상이라고 한다.

 

 

 

 

 

지난번 비빔국수를 먹을 때에 감탄했던 육수의 비밀이 살짝 공개돼 있다. 육수 베이스가 멸치라고 생각했는데 "디포리"였다. 디포리는 밴댕이의 전라도 사투리다.

 

 

 

 

 

비빔국수. 형형색색의 재료들이 상당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지만 맛은 애매하다. 조금 더 자극적인 맛의 양념장이 더해질 필요가 있다.

2020/12/22 - [여행&맛집] - 서울 문정동 예인면옥(2020.12): 온국수는 👍, 비빔국수는 🤷‍♀️

 

 

 

 

 

오늘의 주인공 돈가스 등장!

 

접시 하나에 돈가스, 소스, 양배추 샐러드, , 단무지, 고추, 옥수수 등이 담겨 나온다. 돈가스는 일반 분식집 돈가스의 두 배는 되어 보일 정도로 상당히 크다.

 

튀김은 색이 짙으면서도 깔끔하다. 튀김 기름에 신경을 많이 쓴 듯하다.

 

 

 

 

 

밥은 먹기 적당한 정도로 찰지다. 찐득찐득하게 쪄낸 백미 밥이 아니라서 좋았다.

 

 

 

 

 

지난번에 예닐곱 번 마셨던 육수. 시원한 맛은 여전한데 지난번 것보다 약간 칼칼해졌다. 육수 재료 배합이 늘 일정하지는 않은 듯. 지난번 육수가 원체 맛있어서 그렇지 이번 육수도 훌륭했다.

 

 

 

 

 

돈가스는 클 뿐만 아니라 두껍기도 하다. 지금까지 먹어본 돈가스 중에서 두께로는 최상위급. 고기가 두꺼운 데다가 튀김도 단단해서 힘을 주어 여러 번 썰어야 잘라낼 수 있다.

 

힘든 칼질에 비해 고기의 식감은 의외로 부드러워서 먹는 데에 아무런 불편이 없었다. 튀김이 칼질을 어렵게 만든 주범인 듯.

 

소스는 다소 아쉬웠는데 비빔국수의 양념장과 상황이 비슷했다. 자극적이지 않은 "건강한 맛"을 추구하다 보니 감칠맛이 부족해서 돈가스를 충분히 받쳐주지 못했다.

 

지금껏 돈가스가 아무리 크고 두꺼워도 남겨 본 적이 없는데 예인면옥의 돈가스는 결국 남기고 말았다. 비빔국수도 그렇고 돈가스도 그렇고 조금 더 세속적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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