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진굴항 근처에는 두 개의 작은 공원인 동서공원(이후 청널공원으로 개명)과 노산공원이 있다. 바닷가와 접해 있어서 바다 산책을 겸할 수 있는 노산공원으로 향했다.
사천의 대표적인 공원 중 하나인데도 입구를 찾기가 너무 어려웠다. 좁은 골목길을 여러 번 들락날락하여 입구를 간신히 찾았지만 마땅한 주차공간이 없었다. 노산공원 입구 근처의 상업지구가 「삼천포팔포매립지 횟집거리」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입구 옆에 다행히 차 한 대 주차할 공간이 있었다.
노산공원이 있는 노산은 높이가 25여 미터이지만 공원이 산 위에 있어서 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 완만한 산책로가 구비되어 있다면 25미터쯤 오르는 거야 거뜬하겠지만, 계단으로 25미터를 올라야 한다는 점을 기억할 것.
▲ 산 정상에는 「호연재(浩然齋)」와 「박재상 문학관」이 있다. 호연재는 옛 문인들의 정서를 담은 곳이고, 박재상 문학관은 삼천포 출신의 서정시인 박재삼을 기리는 곳이다. 두 곳 모두 패스. 벤치에 앉아 책을 펼쳐든 박재삼 시인의 동상도 있다.
▲ 공원 사이에 난 작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이윽고 사천 앞바다의 시원한 풍경이 펼쳐진다.
▲ 공원에서 바닷가로 내려서면 바닥은 온통 울퉁불퉁한 암반이다. 성인 남자도 조심하지 않으면 제대로 걷기가 쉽지 않다.
봄 햇살에 온통 반짝이는 은빛 조형물은 「물고기 상」이다. 상괭이·참돔·볼락·전어래가 모델이다. 상괭이는 고래목에 속하는 어류로서 평균 몸길이가 1미터 정도이며 등지느러미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 공원에서 내려다 볼 때보다 바닷가에 서서 바라보는 남해의 풍경은 더 친밀하고 정겨웠다. 물살을 가르며 지나가는 평범한 배의 움직임에도 가슴이 출렁거렸다.
▲ 노산공원의 대표적 구경거리인 「삼천포 아가씨상」
가요 「삼천포 아가씨」는 반야월 씨가 작사하고 송운선 씨가 작곡하였으며 은방울 자매가 노래하였다. 이 노래는 1960년대 부산·마산·통영·여수 등지로 오가던 연안 여객선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님을 기다리는 아가씨의 마음과 삼천포항의 서정을 잘 묘사하여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
1. 입구 안내? 주차? 기대도 하지 말 것
2. 문학 소년소녀라면 호연재와 박재삼 문학관에 들러볼 것
3. 삼천포 아가씨상 근처에 스피커를 설치하여 「삼천포 아가씨」 노래를 틀어주면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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