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대방진 굴항(大蒡鎭 堀港)은 고려 시대 말 남해안을 노략했던 왜구를 막기 위해
설치한 군항 시설이다.
순조 재위 때에 군대 간에 연락을 하고 왜구의 침략을 막고자 설치한 것이 대방선진(大蒡船鎭)인데 보통 선진에는 병선(兵船)을 정박하려고 둑을 쌓아 활처럼 굽은 모양의 굴항을 설치했다.
당시에 이곳에는 전함 2척과 300명의 수군이 상주하였다. 굴항 북편에는 수군장이 머물던 동헌과 일반병이 머물던 관사가 있어 수군촌을 이루었다고 하며 곡식 2만여 섬을 저장할 수 있는 선진창(船鎭倉)도 있었다고 한다.
▲ 주차는 굴항선착장에 해야 한다. 대방진굴항이 널리 알려진 관광지가 아니다 보니 별도의 주차장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 붉은색이 인상적인 삼천포대교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가 서로 마주하고 있는 두 개의 방파제 사이에 배가 드나드는 공간이 있다. 굴항선착장은 아담하고 조용한 전형적인 시골 항구였다. 배를 손질하거나 낚시도구를 운반하는 서너 명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인적마저 드물었다.
▲ 굴항선착장에 주차 후 조금만 걸으면 대방진굴항에 도착한다. 길을 사이에 두고 주택들과 작은 건물들이 바다를 마주하고 있었다.
▲ 대방진굴항 근처에는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있다. 남해는 여수부터 부산까지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가 남아있지 않은 곳이 없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이곳에 거북선을 숨겨 두었고 배에 굴이 달라붙지 않도록 이곳을 민물로 채웠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대방진굴항 입구는 거북선이나 판옥선처럼 거대한 전함이 드나들기에는 너무나 좁아 보인다. 이순신 장군의 전해지는 이야기는 진위 여부가 의심스러웠다.
▲ 고목(古木)들로 둘러싸인 대방진굴항의 첫인상은 아늑하고 평온한 작은 호수였다. 대방진굴항은 굴항선착장 쪽의 바다와 연결되어 있지만 물의 흐름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수면은 지극히 잔잔해서 깊은 산속의 옹달샘을 보는 것 같았다.
▲ 물이 어찌나 맑은지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였다.
▲ 대방진굴항 둘레길에는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으므로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대방진굴항은 걸어서 1~2분이면 완주 가능하다.
사천의 기라성 같은 관광명소들에 비해 덜 알려진 곳이다. 잔잔한 수면 아래에서 떼지어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보면서 망중한(忙中閑)을 즐기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
1. 왜구의 침략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인공 항구
2. 이제는 한적한 작은 호수로 변모
3. 많은 이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힐링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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