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리성(船津里城)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쌓은 일본식 성곽이다. 왜군이 쌓은 성이라 하여 선진리왜성이라고도 불린다. 앞서 둘러보았던 조명군총의 희생자들이 바로 이 성곽 앞에서 처참히 죽어갔던 것이다.
선진리성의 삼면은 바다에 접해 있어 수성(守城)에 유리하였다. 선진리성 앞바다는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이 실전에 처음 투입됐던 사천 해전의 전장터다.
임진왜란 당시의 선진리성에는 왜군들이 농성하고 있었지만, 요즘의 선진리성에는 매년 봄마다 만개한 천여 그루의 벚나무들이 화려한 농성을 벌인다.
남해안 지방에는 이름난 벚꽃 명소가 수두룩하지만, 선진리성은 그런 벚꽃 명소들 중에서도 화려함과 밀도에서만큼은 상위권에 랭크되는 곳이다. 그런데….
▲ 아... 탄식만이 흘러나왔다. 선진리성을 찾은 시기는 3월 마지막 주.
오는 내내 긴가민가 했는데 벚꽃의 개화는 일러도 한참 일렀다. 4~5일 정도는 더 지나야 60~70% 정도의 개화율을 보일 것 같았다.
조명군총과는 달리 선진리성에는 관광객들이 꽤 있었다. 다들 벚꽃의 개화상태에 실망한 눈치였다.
▲ 벚꽃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 열릴 장터도 준비 중이었다. 성 구경을 마치고 가판대에 가봤는데 여타 풍물매장과 큰 차이는 없었다.
▲ 선진리성의 성벽은 우리나라 것과는 달리 살짝 경사가 져 있다. 성벽은 겉보기에도 매우 탄탄하고 짜임새 있게 축조되어 있었다. 관리주체가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성 내부는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 이 많은 벚나무들이 만개했을 때의 장관을 볼 수 없었던 게 너무 아쉬웠다. 여행은 타이밍인데 이번에는 너무 성급했다. 벚나무 가지마다 송골송골 맺힌 꽃봉오리들은 지금 당장이라도 내재한 꽃을 터뜨릴 듯 아슬아슬해 보였다.
남해안의 3월말은 확실히 중북부 지방과는 달랐다. 얇은 바람막이 점퍼를 입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산책하기에 딱 좋은 날씨였다. 선진리성의 벚꽃은 여행자에게 비호의적이었지만 날씨만큼은 완전 호의적이었음.
▲ 천수각(天守閣) 터
천수각은 일본식 성곽의 가장 핵심이 되는 건물로서 일본 전국시대에는 전망대·사령탑 등으로 이용되었다. 에도시대 이후에는 권력을 상징하는 건물로 변모되었다.
▲ 선진리성 아래 바다에는 조선소처럼 보이는 건물이 있다.
▲ 벚꽃이 조금이라도 더 핀 벚나무를 찾아 성내 여기저기를 방황.
▲ 성내로 진입했던 길의 반대쪽으로 걸어 내려가면서 찍은 사진들
▲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찍은 선진리성 전경
🔊🔊🔊
1. 선진리성의 벚꽃은 남해안 벚꽃 명소 중에서도 탑 티어
2. 그런데 너무 일찍 왔네?
3. 다음 벚꽃 시즌에 반드시 다시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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