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담 검단산에 등산하러 그리 자주 다녔으면서도 창모루의 존재를 지난달까지 전혀 몰랐다.
푸짐한 양, 감칠맛나는 음식, 시원함이 일품인 김치, 저렴한 가격까지.
창모루는 하남 맛집으로 자리매김할 충분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
다녀온지 한 달쯤 지나자 창모루의 맛이 간절해졌다.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서 망설임 없이 바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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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시간대에는 손님이 너무 많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예 점심 시간을 훌쩍 넘겨서 두 시쯤 도착했는데, 주차장은 이런 상태였음. 점심 시간대에 왔으면 한참 웨이팅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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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해물 칼제비를 먹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해물 칼국수를 주문했다. 육수는 동일한 멸치 육수이다.
쌀, 오징어, 돼지고기, 배추김치 모두 국내산을 사용한다고 적혀 있다.
전형적인 박리다매 식당이지만 재료와 음식의 신뢰도가 높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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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은 지난번처럼 배추김치와 무김치 두 가지이다. 둘 다 이곳 음식과 궁합이 제대로 맞는다.
겉절이 배추김치의 알싸함과 무김치의 아삭함이 일품이다.
김치는 셀프 리필 방식인데, 기본적으로 세 번은 리필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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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었던 맛집에 다시 찾아왔다는 설레임에 들떴기 때문일까?
정말 아무런 생각 없이 원래 그러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유부를 주문했다.
지난번에 해물 칼제비를 먹을 때 유부가 나왔던 사실은 까맣게 잊은 채...
추가 주문한 유부는 앞접시에 담겨져 나온다.
양이 얼마 되어 보이지 않지만 국물에 넣으면 몇 배로 부풀어 오른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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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에 세팅된 해물 칼국수를 보니 이미 유부가 한가득 올려져 있었다. 해맑은 마음으로 추가 주문했던 유부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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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주문한 유부와 기본 고명인 파와 김가루를 투하했더니 칼국수는 자취를 감췄다... 유부를 좋아하는 편인데 당분간 먹지 않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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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고 칼칼한 육수와 쫀득쫀득한 면(麵)은 지난번 그대로였다. 하긴 한 달만에 바뀌면 그게 이상한 것이겠지만...
간혹 면이 너무 밍밍한 칼국수집이 있는데 창모루의 면은 간도 잘 되어 있고 육수의 맛이 어느 정도 배여서 평타 이상이다.
유부를 호기롭게 먹기 시작했지만 얼마 안 가 이걸 다 먹는 건 무리라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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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를 많이 넣었더니 생각지 못한 현상이 벌어졌다. 유부에서 배어 나온 짠 맛이 국물에 합쳐져 식사 후반부에는 국물이 엄청나게 짜진 것이었다.
안 되겠다 싶어서 계란과 공깃밥을 넣고 볶음밥으로 전환했다. 그런데 볶음밥도 지난번의 깔끔한 맛이 아니라 짭짜름한 맛이었다. 볶음밥을 비빌 때 넣은 국물 때문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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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분으로 얼얼해진 입을 헹구기 위해 평소에 마시지도 않던 자판기 커피를 마셨다. 마시고 나니 한결 나아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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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를 돌발적으로 추가 주문한 해프닝은 있었지만 맛있게 점심 해결! 탄수화물이 극렬히 끌릴 때에는 창모루를 1순위로 염두에 둘 것 같다.
🔊🔊🔊
1. 빼어난 가격 경쟁력
2. 신뢰도 높은 음식
3. 유부 추가 주문은 신중히
업체명 | 창모루 |
주소 | 경기 하남시 검단산로 301 |
전화 | 031-792-9700 |
입장료주요메뉴 | 해물칼제비 9,000원 | 해물칼국수 9,000원 | 해물수제비 9,000원 | 만두 7,000원 |
주차장 | 있음 | 무료 |
운영시간 | 연중 무휴 | 매일 10:00 ~ 2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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