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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순천 순천만 갈대숲(2016.02): 전망 하나만을 믿고 오르는 용산 전망대

by AOC 2016.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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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여행계획은 1박 2일, 통영의 이순신공원이 최종 목적지였다.

 

지난 밤, 리조트에서 자기 전에 휴대폰으로 전국 관광명소들을 검색하다가 전남 순천의 순천만 갈대숲과 전북 부안의 백합 요리를 보게 되었다.

 

겨울 바람에 흐느적거리는 갈대 사이로 난 산책로와 「조개의 여왕」 백합으로 만든 코스 요리를 보고 나니 호기심과 식욕이 절로 동했다.

 

경상남도에서 전라남도로, 다시 전라남도에서 전라북도로의 이동은 그리 만만한 게 아니다. 일단 점심을 먹으면서 생각해 보기로 하고 통영 롯데마트로 향했다.

 

통영은 처음이라 어디가 맛집인지 분간하기가 어려웠다. 통영 맛집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통영 롯데마트의 롯데리아에서 데리버거세트를 주문.

 

 

순천-가볼만한곳-관광명소-순천만-갈대숲

 

 

햄버거를 먹으면서 즉흥적인 여행도 가끔은 시도해 보자고 생각했다. 자기 합리화? 통영에서 순천까지는 1시간 40분 거리니 크게 무리는 아닐 듯 싶었다.

 

 

 

 

▲ 같은 남해안인데도 날씨는 딴판이었다. 통영에서의 따스한 햇빛과 부드러운 바람은 서쪽으로 향할수록 거칠게 변해 갔다.

 

순천만 습지의 바람은 보통 거센 게 아니었다. 통영에서는 활짝 열고 다니던 점퍼의 지퍼를 단단히 채워 올렸다.

 

다른 관광객들도 모자를 눌러 쓰거나 목도리를 칭칭 감고 갈대숲으로의 산책을 준비하는 모양새였다.

 

 

 

 

▲ 인터넷 후기에 의하면 순천만 습지의 포인트는 용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순천만 습지의 전경이었다. 즉흥적으로 온 곳이라 사전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일단 다른 사람들의 뒤를 따랐다.

 

 

 

 

흑두루미 소망터널을 지나 순천만생태체험선 탑승장 위의 다리를 건넜다. 다리 아래에 생태체험선 여러 척이 정박 중이었다. 수로의 개흙(뻘)을 보니 전남에 왔다는 실감이 들었다.

 

 

 

 

▲ 다리 위에 오르자 비로소 순천만 갈대숲의 부분 전경이 펼쳐져 보였다.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는 관광객들의 모습에 마음이 절로 급해졌다. 대부분 용산 전망대로 가는 듯했다. 갈대숲 너머의 야트막한 산에 용산 전망대가 있는 것 같았는데 확실하진 않았다.

 

 

 

 

▲ 갈대숲 사이로 난 데크길을 걸으며 주변 경치를 부지런히 카메라에 담았다. 주차장 입구에서 불던 거센 바람은 여전했지만 계속 걷다 보니 더워져서 바람이 고마워질 지경이었다.

 

 

 

 

▲ 갈대숲에서 용산 전망대까지의 길은 일반적인 산책 코스가 「절대」 아니었다. 갈대숲에서 올려다 보았을 때에는 야트막해 보인 산이었지만, 산에 들어서고 보니 만만히 생각할 코스가 아니었다.

 

용산 전망대로 가는 길은 산길치곤 넓고 잘 정돈되어 있어서 걷는 데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가벼운 등산을 하게 될 거라는 마음가짐은 해야 한다.

 

갈대밭 산책로에서는 드문드문 보이던 사람들이 용산 전망대로 가는 길에는 바글바글했다. 다들 용산 전망대에서 갈대숲을 내려다보겠다는 일념으로 똘똘 뭉친 듯했다.

 

용산 전망대길 중간에 갈래길이 나온다. 일반 흙길인 「명상의 길」과 계단길인 「다리 아픈 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계단길로 가면 시간을 상당히 단축할 수 있지만 꽤 힘들다는 인터넷 후기를 참고하여 「명상의 길」을 선택.

 

 

 

 

▲ 드디어 용산 전망대에 도착. 전망대의 바람은 지상의 것보다 바람 세기가 +2는 되어 보였다. 작은 쉼터가 있어 안에 들어가 잠시 몸을 녹였다.

 

전망대에서는 갈대숲과 순천만이 파노라마 사진처럼 시원하게 펼쳐져 보였다. 이 풍경을 보기 위해 한 시간 넘게 걸었다고 생각하니 성취감보다는 허무감이 들었다.

 

 

 

 

▲ 예상하지 못한 산행을 해서인지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갈대숲 산책로에는 아까보다 사람들이 더 늘어나 있었다.

 

용산 전망대에서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열 중에 두세 명은 용산 전망대로 향하고 있었다. 지금 올라가면 어둑어둑해질 때쯤이나 내려올 텐데…. 노파심이 들었다.

 

 

 

 

총평

1. 2월 말 순천만에는 강풍이 분다

2. 갈대숲 산책로의 운치는 인정

3. 용산전망대는 한 번 오른 것으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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