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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부안 계화회관(2016.02): 부안 백합요리의 본가

by AOC 2016.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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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白蛤)은 전복과 더불어 패류貝類 중에서 고급종에 속하며, 「조개의 여왕」이라고도 불린다.

 

도톰한 흰 속살은 식감이 쫄깃쫄깃하고 맛이 좋은데다가 비타민B12와 타우린을 함유하고 있어 피로 회복에 효능을 보인다.

 

국내의 대표적 백합 산지인 전북 부안에는 수많은 백합 요리 전문점들이 산재해 있는데, 그중에서도 「계화회관」은 부안 향토음식점 1호이자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백년가게"로 선정한 백합요리의 본가本家라 할 수 있다.

 

전날 순천만 갈대숲을 돌아 본 후 전북 고창의 펜션 「힐링카운티」에 도착.

 

저녁식사는 펜션 근처의 「본가本家」에서. 작년의 좋았던 기억을 안고 갔는데 이게 웬 걸? 장사가 잘 돼서 그런 건지 안 돼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음식 수준이 대폭 하향되었다.

 

보기만 해도 포만감이 들 정도로 푸짐했던 백합죽의 양은 확연히 줄어들었고, 바지락국의 청량한 맛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갔다. 신메뉴인 바지락칼국수는 여느 식당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맛과 양이었다.

 

자초지종을 묻자 백합죽의 양이 너무 많다는 일부 고객의 불만이 있어서 양을 줄였다고 종업원이 답했다.

 

음식이 너무 많이 나와서 양을 줄이라고 클레임을 건 고객이 있다고? 이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는 시츄에이션?

 

그간 전라도로 여행을 갈 때마다 여행 일정에 어떻게든 「본가本家」를 포함시키려고 애를 썼는데 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어져서 다행인 건가?

 

 

부안-맛집-계화회관-백합코스요리

 

 

다음날 아침 「석정휴스파」에서 목욕을 마치고 개운한 몸과 마음으로 부안 계화회관으로 출발.

 

 

 

 

▲ 계화회관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도로에 바로 접해 있을뿐더러 거대한 입간판이 있어서 여간해선 지나치기가 쉽지 않다. 1980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부안군 향토음식 1호라고 되어 있다.

 

 

 

 

▲ 오전 아홉 시에 영업을 시작하여 밤 여덟 시 반에 영업을 종료한다. 지방의 여느 식당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외관이다. 이 집이 부안에서 으뜸가는 백합요리 전문점인 것이다.

 

「부안 이화자 백합죽」이라는 문구 옆에 환하게 웃는 아주머니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현재의 주인 아주머니의 얼굴인지 창업자의 얼굴인지는 알 수 없었다.

 

방송사별 출연 내역도 다채롭다. KBS, MBC, SBS는 물론이고 EBS, KTV, TBS, 아리랑TV 등에서도 계화회관을 방영하였다.

 

 

 

 

▲ "백합요리를 골고루 맛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였기에 4인 풀코스를 주문. 4인 풀코스는 파전·구이·탕·찜·죽으로 구성된다. 물론 모든 음식에 백합이 들어간다. 죽에는 산삼배양근과 뽕잎가루가 첨가된다.

 

백합은 담석증과 간질환 예방에 좋고, 철분이 많아 여성빈혈에 좋으며, 핵산이 많아 어린이 세포발육 증진에 필요한 단백질을 형성하고,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테이블 종이매트의 백합 사진들을 보니 식욕이 갑자기 끓어올랐다. 수저를 꼭 쥐었다가 내려놓았다.

 

 

 

 

▲ 식당 내부도 평범했다. 모든 테이블이 의자식이 아니라 좌식이라는 게 작은 흠이었다. 언발란스한 벽지의 구성과 노란 벽지의 기묘한 그림에 눈이 자꾸 갔다.

 

선풍기 아래의 종이에는 주문 후 조리 시간이 20~30분가량 소요된다고 적혀 있었다. 에어컨에 붙어 있는 종이에는 쌀과 배추 모두 국내산이라고 쓰여 있었다.

 

 

 

 

▲ 알루미늄 호일에 싸인 백합구이. 숯불조개구이를 여러 번 먹어봤지만 백합구이는 색다른 맛이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백합도 시중에서 파는 백합보다 월등히 컸다.

 

 

 

 

▲ 반찬. 어느 하나 허튼 것이 없었다. 특히 단호박찜이 찐이었음.

 

 

 

 

▲ 파전. 두툼한 전 사이사이에 백합 속살이 숨어 있다. 전을 먹다 보면 입안에서 백합이 "까꿍"하며 나타난다. 그러면 행복하게 먹으면 된다. 튀김 상태도 훌륭.

 

 

 

 

▲ 백합찜. 군산 아구찜과 가히 쌍벽을 이룰 만한 맛이었다.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콩나물과 백합의 앙상블. 좋은 품질의 고춧가루를 썼는지 아무리 먹어도 입이 텁텁하지 않았다. 물론 백합이 엄청 많이 들어있진 않아서 아쉽긴 하다. 백합의 비싼 가격을 감안하면 이해하지 못할 일은 아니지만.

 

 

 

 

▲ 백합탕. 시원하고 칼칼하고 짭짤하고 상쾌한 맛이다. 백합찜과 백합탕 때문에 밥을 어찌나 많이 먹었는지….

 

 

 

 

▲ 대망의 피날레였던 백합죽. 그냥 맛있었다.

 

 

 

 

총평

1. 맛있다

2. 값어치를 한다

3. 부안에 간다면 꼭 들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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