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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서울 강동구 도시농업공원(2019.06): 도심농업의 민낯

by AOC 2019.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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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서울시 강동구의 친환경 바이오에너지 체험농장과 역사생태공원 도시텃밭에서 친환경사업의 민낯을 보고 경악했지만, 서울시가 끌고 시민단체들이 미는 친환경사업의 모범 사례가 하나 정도는 있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강동구 도시농업공원을 찾았다.

 

 

 

 

강동구 도시농업공원은 지하철 9호선 종점 「중앙보훈병원역」 3번 출구에서 약 700미터 거리다. 친환경 바이오에너지 체험농장과 역사생태공원과는 달리, 강동구 도시농업공원은 포털 사이트의 지도 혹은 내비게이션에서 검색된다.

주소: 서울특별시 강동구 둔촌동 산119

 

 

 

 

공원 입구 허수아비의 옷과 모자가 지나치게 깨끗했다. 친환경과 자원재생을 부르짖는 서울시와 강동구가 허수아비에게 씌우려고 설마 옷과 모자를 새로 샀겠는가 싶어 자세히 들여다 보았지만 새 것임이 분명했다.

 

 

 

 

 

잔디광장은 드넓었지만 잔디의 생육상태는 좋지 않았다. 잔디광장 한쪽의 나무 그늘 아래에는 서너 개의 벤치가 놓여 있었는데 가끔 환경미화원들이 와서 쉬다 가곤 했다.

 

 

 

 

 

화분 · 항아리 · 농자재 등이 가득 들어찬 관리사무소 앞마당은 산만하고 답답했다.

 

 

 

 

 

나도농부센터 전통 농기구 전시실은 수많은 농기구들이 어지러이 놓이고 걸려 있어서 오래 들여다보고픈 마음이 들지 않았다.

 

 

 

 

 

관리사무소 앞의 생태연못

 

 

 

 

 

잔디광장과 다랭이논 사이의 「햇살광장」에는 원두막과 도시농업 홍보물이 있었다. 햇살광장 위쪽은 농작물 · 허브 재배지였고 재배지의 바로 위가 다랭이논이었다.

 

 

 

 

 

다랭이논은 좋게 말하자면 아담하고 나쁘게 말하자면 실제 다랭이논을 흉내낸 정도였다. 다랭이논 사잇길은 시멘트로 포장되어 다니기에 편했다. 체험학습을 온 아이들과 학생들이 가이드의 인솔에 따라 십여 명씩 짝을 지어다녔다.

 

 

 

 

 

사잇길 화분의 경고문.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기 위해서 「양심」을 제거한 사람들이 드나드는 「친환경공원」.

 

 

 

 

 

관찰텃밭 · 암석원 · 다랭이밭도 돌아봤지만 특별한 건 없었다. 친환경, 자연과 인간의 조화, 도심농업 등 허울좋은 구호로 포장된 인공(人工) 공원이 강동구 도시농업공원의 본모습이었다.

 

 

 

 

 

모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은 강동구의 친환경 도시농업을 성토하는 강동구 주민들의 글로 가득 차 있었다. 텃밭을 공원으로 개발해야 한다거나 전임 · 현직 구청장이 집착하는 「강동구의 농업화」 사업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지만, 도심농업에 대한 구(區)의 완고한 태도에 실망하고 좌절하는 목소리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전임 구청장과 현직 구청장이 도심개발보다는 도심농업을 더 중요시한다는 걸 알고서도 강동구 주민들이 두 구청장을 선택했다면 환경개선을 위한 강동구 주민들의 희생정신에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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