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 풍요를 기원하거나 마을의 경계 등을 표시하기 위해 자연석 또는 자연석을 가공한 돌을 마을 입구 또는 논밭 가운데에 세우는데 이를 선돌이라고 한다. 선돌은 「서 있는 돌」이라는 뜻으로서 한자로는 입석(立石)이라고 한다. 오향리 선돌은 경기도 이천과 충북 음성을 나누는 자연 경계선인 청미천 인근에 있다.
찾아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음성군청 홈페이지, 포털 사이트, 내비게이션 등에 오향리 선돌의 정확한 주소가 등록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곳에 다녀온 사람들이 남긴 후기가 여러 개 있지만 대부분 설명이 애매하다. 다녀온 경험에 기반하여 오향리 선돌로 가는 약도를 아래와 같이 남긴다.
우선 (C)에 주차한다. (C)지역은 (A)감곡중학교의 담장에 연한다. (C)의 좌측 삼거리에는 감곡 순복음교회가 있다. 순복음교회 앞을 지나 화살표로 표시된 길을 따라가면 좌우로 드넓은 논이 펼쳐지는 농로(農路)가 나온다. 그 길을 약 5분 걸으면 한 시 방향으로 오향리 남성 선돌이 보인다.
남성 선돌은 논 가장자리에 서 있었다. 「숭정 13년 경진 10월 22일 입석」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 숭정 13년은 조선 시대인 1640년에 해당한다. 경기도 이천과의 자연 경계선인 청미천 근처 논에 놓인 걸로 보아 경계 표시와 풍년 기원의 복합적 기능을 해온 것 같다.
여성 선돌은 남성 선돌에서 북쪽으로 약 350m 떨어져 있다고 하는데 감이 잡히지 않았다. 하루종일 꽤 많이 걸었고 햇볕이 너무 따가워서 길도 모른 채 함부로 나아갈 순 없었다. 남성 선돌 옆에 있음직한 여성 선돌의 약도가 아쉬웠다. 여성 선돌이 「이가네 밥상」이라는 식당 뒤에 있다는 후기를 읽은 후 (C)로 돌아가 자동차로 이동하였다.
「이가네 밥상」은 내비게이션에 검색되므로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식당 건물 뒤 공터에 주차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석축 위에 서 있는 여성 선돌이 보였다. 선돌 주위에 잡초가 무성하고 관리가 잘 되어 있지 않아서 다가가기가 쉽지 않았다. 석축 아래에서 사진을 찍는 게 최선이었다. 남성 선돌과는 달리 여성 선돌에는 안내판도 없었다.
남성 돌과 여성 돌이 쌍을 이루고 청미천을 바라보고 있으며 동제(洞祭)나 개인적 치성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점 등이 오향리 선돌의 특징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시간을 당초 예상보다 많이 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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