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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서울 노원구 제로에너지주택(2019.05): 절반의 성공

by AOC 2019.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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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2층 목조주택

마당 한편 탐스러운 토마토

푸른 잔디밭을 뛰노는 강아지

연두색 철제 펜스를 휘감은 덩굴장미

들판 저멀리 지평선 아래로 뉘엿뉘엿 떨어지는 태양

이 모든 걸 만끽하며 파라솔 아래에서 음미하는 원두커피의 향.

 

 

 

 

도시인(都市人)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전원생활에 대한 로망을 나 또한 오래 전부터 가슴속에 품어 왔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전원생활에 대한 로망만큼 전원생활에 대한 걱정도 커져 갔다.

 

 

 

 

까다로운 주택 관리, 편의시설의 부족·부재, 기존 주민들과의 불화 등 다양한 전원생활의 문제점 중에서도, 도시 주택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과도하게 지출되는 에너지 비용이 전원생활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여름에는 부채와 선풍기로 겨울에는 겹겹이 옷을 입고 버틴다는 전원주택 거주자들의 넋두리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다.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알아본 결과, 현재 기준으로 가장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은 태양광 에너지 활용이었다. 제로 에너지(Zero Energy)를 추구하는 〈노원구 제로에너지주택〉에서 태양광 에너지의 실제 적용 사례를 살펴보았다.

 

 

 

 

7호선 하계역에서 도보로 10여 분 이동하여 사이버틱한 외관의 노원 에너지제로주택에 도착하였다. 도로에 접한 아파트 1층에는 노원 EZ센터가 있었다. 맞은편에는 도서관 겸 카페 〈가재울 지혜마루〉가 있었다.

 

 

 

 

 

1층에서 벽에 전시된 홍보물을 보고 있는데 관리실 작은 창문 너머로 여직원이 무슨 일로 왔는지를 물었다. 식당에 들어갔는데 직원으로부터 "여긴 왜 왔어요?"라는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은 듯했다. 그냥 둘러보는 중이라고 답했더니 그 여직원이 알았다며 창문을 닫자마자 다른 여직원이 나타났다. 노원 제로에너지주택에 관련된 사항을 물어볼 틈도 없이, 새로 나타난 여직원은 행사 중이므로 센터 2층에는 올라갈 수 없으며 아파트 단지를 촬영하는 것은 금지라고 말했다. 아파트 주민들이 외부인들의 사진 촬영에 민감해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굳이 아파트를 촬영하고 싶다면 도로 건너 혹은 먼 거리에서 단지의 전경(全景)을 찍으라는 조언(?)을 여직원은 덧붙였다.

 

 

 

 

여직원의 조언에 따라 도로 건너편에서 찍은 노원 에너지제로주택

 

 

 

 

 

도로를 다시 건너서 노원 EZ센터 옆에 있는 〈에너지 제로주택 체험관〉으로 향했다. 펜션처럼, 숙박하면서 에너지제로주택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었다. 〈골마을 근린공원〉이 체험관 바로 옆이라서 간단한 구기 활동 정도는 무리가 없어 보였다. 체험관 옆에는 전기차 충전소도 있었다. 전기차 충전소 앞에는 지붕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작은 쉼터가 있었다.

 

 

 

 

 

태양광 패널로 뒤덮인 삭막한 아파트 단지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산뜻한 도색과 사이버틱한 외관이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단지를 자세히 살펴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태양광 에너지가 실제 주택에 적용된 사례를 체험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었다. 아파트 외관을 두어 컷 촬영한 후 다음 장소인 〈노원 에코센터〉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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