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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태안 천리포 수목원(2018.04): 숲과 바다의 앙상블

by AOC 2018.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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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부터 29일까지 목련 축제가 열린다고 해서 천리포 수목원을 여행 일정에 포함시켰지만 큰 기대는 없었다. 서산 문수사에서 출발하여 태안 읍내를 지나고 나니 수목원까지 가는 길은 무척 한적했다. 진입로가 좁거나 도로 사정이 불량하여 접근성이 떨어지는 몇몇 수목원들에 비해 천리포 수목원은 자차(自車)로 이동하는 데에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수목원 입구 건너편에는 새로 지어진 듯한 상가와 화장실이 있었는데 산뜻한 느낌이었다.

 

 

 

 

매표소는 공사 중이라 수목원 입구에서 입장권을 구입하였다. 입구 주변의 돌담·간판·조형물이 인상적이었다. 외다리 타입을 포함한 모든 삼각대의 사용이 금지된다. 입장 마감은 17시이고 폐장은 18시이다.

 

 

 

 

무턱대고 입장하기 전에 매표소에서 수목원 안내도를 챙기도록 하자. 수목원이 매우 넓어서 안내도가 없으면 길을 헤매거나 주요 스팟을 놓칠 수 있다. 민간 수목원인 만큼 입장료는 비싼 편이었다. 태안 터미널과 천리포 수목원을 오가는 버스 노선도 운행 중이었다.

 

 

 

 

매표소 대형 안내판을 참고하여 동선(動線)을 짠 후 수생식물원으로 향했다.

 

 

 

 

큰연못정원(수생식물원)

둘레길에는 다양한 꽃과 나무들이 식재되어 있었다. 4월 하순이었지만 이곳 날씨는 쌀쌀해서인지 꽃이 만개하지는 않았다. 수선화는 대략 90%, 목련은 대략 70% 개화된 상태였다. 연못의 물은 혼탁했지만 고즈넉한 분위기는 일품이었다.

 

 

 

 

민병갈 기념관

민병갈은 이 수목원을 설립한 미국인 Carl Ferris Miller의 한국식 이름이다. 1층에는 카페와 기념품 매장이 2층에는 기념관이 있었다. 기념관 앞에는 아담한 화단이 조성되어 있었다.

 

 

 

 

목련 축제 포스터와 조형물. 만개한 목련을 보려면 5월 초순은 되어야 할 것 같았다.

 

 

 

 

기념관 뒤에는 동백나무 군락과 한옥 스타일의 화장실이 있다. 길이 화장실에 막힌 듯하지만 화장실 뒤편으로 길이 나 있다. 매표소에서 받은 안내도가 없었더라면 이곳에서 되돌아 갔을 것이다.

 

 

 

 

인적이 드문 오솔길 깊숙한 곳에 주먹만한 목련을 주렁주렁 매단 목련나무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목련의 고운 색깔과 탐스러운 모습에 발길을 쉽게 뗄 수 없었다.

 

 

 

 

오솔길을 조금 더 나아가자 너른 수선화밭 한가운데에 수목원 설립자인 민병갈 씨의 동상이 있었다.

 

 

 

 

가든 하우스 〈배롱나무집〉과 〈해송집〉을 지나자 푸른 바다가 펼쳐졌다. 〈닭섬(낭새섬)〉과 〈천리포항〉이 수목원 앞바다를 감싸 안은 형국이었다.

 

 

 

 

간이 전망대 의자에 앉아 일렁이는 파도를 감상하였다. 의자는 일단 앉으면 편한데 앉고 서기가 몹시 불편했다. 간조(干潮)에서 만조(滿潮)로 바뀌는 때여서 바닷물이 해안으로 거칠게 몰려왔다. 특별한 건 없지만 묘하게 끌리는 경치였다.

 

 

 

 

전망대를 내려와서 〈작은연못정원〉과 〈어린이정원〉 일대를 둘러 보았다.

 

 

 

 

매표소 근처 화단의 모습들

 

 

 

 

공사 중인 매표소 옆의 화훼·농산물 판매점에서 로즈마리 화분을 구입하였다. 이파리를 문지를 때마다 상큼한 향기가 배어 나왔다.

 

 

 

 

천리포 수목원은 고요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일품인 〈숲과 바다의 앙상블〉이었다. 서해안에 치우쳐져 있어서 서울·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수목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들러봐야 할 곳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그리고 자주』 천리포 수목원을 찾게 될 것 같다.

 

 

 

 

 

 Mini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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