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관장 라떼』로 유명한 〈돌체 라떼〉가 〈스노우 돌체 라떼〉라는 이름을 달고 크리스마스 이벤트 음료로 출시되었다. 타는 듯한 단맛의 연유가 들어간 돌체 라떼는 『대장(大腸)의 급격한 운동』을 야기하여 이 마성의 음료에 입을 댄 사람을 화장실로 직행하게 만드는 걸로 유명하다.
돌체 라떼는 연유가 밑에 착 가라앉은 채로 제조되어 나오기 때문에 잘 섞지 않으면 초반에는 목이 타는 듯한 단맛에 후반에는 커피 원두의 쓴맛에 2연타를 맞기 십상이다. 문제는 커피와 연유를 적절히 섞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스타벅스 웹사이트에서는 스노우 돌체 라떼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 하얗게 쌓인 눈처럼 부드러운 밀크 폼에 초콜릿 토핑을 더했다.
○ 에스프레소 샷과 달콤한 연유 소스가 어우러졌다.
○ 우유와 밀크폼이 만나 부드러운 감촉의 달콤한 라떼를 느낄 수 있다.
슬리브를 벗긴 컵 본체에는 흰색 하트와 그 하트를 둘러싼 손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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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열어 보니 노랗고 빨간 무언가가 풍성한 밀크 폼(Milk Foam)에 반쯤 녹아들어 있었는데 그게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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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유 함량이 줄어든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러한 감소가 불쾌하다기보다는 반갑게 느껴졌다. 적절한 수준의 단맛이 처음부터 끝까지 균일하게 유지되므로, 오리지널 버전처럼 잘 섞어야 한다든가 또는 단맛과 쓴맛의 연속공격을 각오해야 한다든가 하는 걱정을 덜 수 있었다.
특기할 만한 사항은, 관장 라떼의 파생 버전임에도 불구하고 관장 효과를 전혀 일으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바꿔 말하면 화장실에 갈 수도 있다는 심적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실 때마다 화장실 걱정을 해야 하는 것도 꽤 성가신 일이다.
전날 마셨던 베리 트윙클 모카만큼 스노우 돌체 라떼도 일반 고객의 취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베이스 음료의 단점을 잘 보완한 이벤트 음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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