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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진도 남도석성(2015.12): 삼별초의 흔적말고는…

by AOC 2016.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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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석성은 고려를 침공한 몽고군에 맞서다가 진도로 남하한 삼별초가 축성했다고 알려진 성(城)이다.

 

진도-관광명소-남도석성-삼별초-항거-몽고

 

실제로는 삼국시대부터 이곳에 어떤 형태로든 성이 들어섰고,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 개축되었다고 한다. 삼별초가 신축한 성은 아니라는 뜻.

 

 

 

 

▲ 급치산 전망대에서 「지산로」를 타고 잠시 나아가면 급치산 전망대에서 보았던 석적막산처럼 암릉이 인상적인 동석산 입구가 나온다.

 

동석산(銅錫山)을 본 첫 인상은 "살벌한 바위산"이었다. 주관적인 느낌이었지만 서울의 북한산·관악산, 포천의 운악산, 속초의 설악산 등에서는 느낄 수 없는 살기(殺氣)가 풍겼다. 동석산이 화산암 계열이라는데 화산암의 특성일 수도 있겠다.

 

동석산에서 남도석성으로 가는 길에 주유소에 들렀다. 주유소 근처에 세월호의 「팽목항」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있었다. 주유소 주인에게 물었다.

 

"팽목항이 여기서 가깝나요?"

 

"멀진 않지요."

 

남도석성에 가기 전에 팽목항에 잠시 들러볼까 하는 마음이 일었다.

 

"요즘에도 팽목항에 사람들이 많이 가나요?"

 

"요즘에요? 그때 사고 났을 때만 들끓었지 지금은 없어요." (과격한 표현이었지만 들은 그대로이다)

 

"사장님은 거기 가 보셨겠네요. 팽목항이 여기서 가까우니."

 

주유소 사장이 살짝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대꾸했다.

 

"거길 왜 가요. 여기 사람들은 그거 관심도 없어요. 외지인들이나 가는 거지."

 

사장은 팽목항에 대해 더 말하는 걸 귀찮아하는 눈치였다. 팽목항에 가려는 마음을 접고 남도석성으로 향했다.

 

 

 

 

▲ 남도석성 입구. 입장료는 무료. 관광안내소는 비어 있었다.

 

 

 

 

▲ 석성 내부는 보수 공사 중이어서 산만했다.

 

 

 

 

▲ 성벽 위에 올라서서 걸을 수 있다. 성벽 위에 안전펜스는 당연히 없다.

 

 

 

 

▲ 남도석성에는 쌍운교와 단운교라는 돌다리가 있다. 희한하게도 단운교는 찾았는데 쌍운교는 찾지 못했다.

 

단운교는 남도석성의 남문 밖 세운천을 가로지르는 무지개 모양의 홍교(虹橋)이다. 다리 위에는 흙을 돋워 잔디를 심었다. 길이 4.5M, 너비 3.6M, 개천 바닥에서 다리 중앙부위까지의 높이가 2.7M이다.

 

이 지방의 흔한 돌을 다듬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였으며, 다리의 아치 윗부분에는 편마암질의 돌을 판석 형태로 사용하고 아치 아랫부분에는 윗부분에 사용된 돌보다 약간 큰 강돌을 사용하였다.

 

다듬지 않은 납작한 돌을 세로로 세워서 아치 형태로 돌려 쌓은 것이 단운교의 주요한 특징이다.

 

 

 

 

▲ 성벽 둘레 snapshot

 

 

 

 

▲ 남도석성 입구에는 민가들이 있는데 입구 바로 맞은편 집의 돌담이 인상적이었다. 방금 전에 보았던 단운교와 비슷한 기법이라고 한다면 무리일까.

 


1. 삼별초의 손길이 닿았던 석성

2. 단운교와 쌍운교

3. 성 자체에는 구경거리가 그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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