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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진도 고니류 도래지(2015.12): 우리나라 백조의 DNA는 다르다

by AOC 2016.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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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니는 백조(白鳥)의 순 우리말이다.

 

길조(吉鳥)로 알려진 고니는 진도군 군내면 해안 일대와 다도해 해안에서 12월과 2월 사이에 월동한다.

 

고니는 진도읍 수유리 해안 일대와 군내 간척지 담수호에 주로 날아드는데, 이 두 곳은 우리나라 남서부의 유일한 고니 월동 동지다.

 

진도의 고니류 도래지는 1962년 12월 3일에 「천연기념물 제101호」로 지정되었다.

 

진도-관광명소-고니류-도래지

 

옛 사람들은 백조를 서조(瑞鳥, 상서로운 새)라 하여 백조가 많이 날아오는 해에는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백조는 사람을 좋아하여(돌고래?) 유럽·일본 등에서는 먹이를 얻어 먹기 위해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오기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사람을 경계하여 사람이 다가가면 피한다. 그동안 얼마나 잡혀 죽었으면 백조의 DNA에 인간 회피 본능이 새겨졌을까 싶다.

 

 

 

 

▲ 진도 군내호로 가는 길 우측에 거대한 콘크리트 제방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제방의 이름은 「나리방조제」.

 

제방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졌다. 차에서 내려 제방을 올려다 보았다.

 

제방의 높이는 대략 2~3M 내외였지만, 완만한 경사를 이루었고 올록볼록 규칙적으로 튀어나온 돌출물들이 있어 올라갈 만했다. 제방을 기어 올랐다.

 

 

 

 

▲ 제방 위에 올라서자 예상치 못한 풍경이 펼쳐졌다. 섬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내게로 달려왔고, 형형색색의 양식 어구들이 푸른 바다를 수놓았다.

 

어제 갔던 증도의 흙색 바다와는 달리 이곳의 바다는 검푸른 색을 띠었다.

 

방조제 맞은편의 풍광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어딘가로 내달리는 섬들과 그들을 휘감은 푸른 바다가 주는 감동에 이른 아침 여행자의 마음은 한없는 뿌듯함으로 충만해졌다.

 

 

 

 

▲ 드디어 군내호에 도착. 고니류 도래지는 나리방조제 남쪽 끝에 있다.

 

근처 동백나무에 동백꽃 몇 송이가 피어 있었지만 대부분 개화 전이었다. 동백잎을 손가락으로 문질러 보았다. 파릇파릇한 윤기가 그대로 느껴졌다.

 

 

 

 

▲ 순백색의 깃털과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고니는 보이지 않았다. 호수 위에 떼지어 유영하는 백조 무리를 기대했기에 실망이 컸다. 아쉬운 마음에 고니류 도래지 전망대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였다.

 

 

 

 

▲ 고니류 도래지 전망대 인근 상황도 비슷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새 몇 마리만이 눈에 띌 뿐이었다. 야생 백조와의 조우는 불발.😓

 


1. 희귀종 백조의 월동 지역

2. 유럽·일본에서는 사람을 잘 따르는 백조가 이곳에서는 사람을 보면 도망간다네

3. 오랫동안 뒷통수를 맞아온 백조의 DNA에 아로새겨진 생존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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