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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목포 갓바위(2015.12): 효자의 비극적인 종말과 전설의 시작

by AOC 2016.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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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의 12월은 중북부지방의 12월과는 사뭇 달랐다. 하루종일 밖에서 돌아다녔지만 추위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 겨울바람이라고는 하지만 서울 기준으로 늦가을 시원한 바람 정도?

 

목포-관광명소-갓바위

 

 

증도 태평염전에서 목포 갓바위까지의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30분. 계절이 겨울이다보니 서해안이긴 해도 해가 빠르게 저물어 가고 있었다. 차량의 속도를 높였다.

 

 

 

 

▲ 갓바위는 목포 「달맞이공원」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달맞이공원 주차를 추천하지만 걷는 게 싫다면 "전남 목포시 용해동 6-14"로 이동하여 갓길에 주차할 것. 갓바위에 도착했을 때 노을의 끝자락이 목포 앞바다를 주황색 톤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 목포의 주요관광명소답게 갓바위 주위에 수상데크길이 잘 조성되어 있었다. 걷기에도 편하고 갓바위를 여러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다.

 

 

 

 

▲ 갓바위의 전설 첫 번째

 

먼 옛날 소금장수 젊은이가 병든 부친을 모시고 살았다. 궁핍하게 살면서도 젊은이는 부친의 병간호에 소홀함이 없었다.

 

젊은이는 부친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부잣집에서 머슴으로 한 달여 간 일했지만 주인이 품삯을 주지 않자 집으로 돌아갔다. 부친은 아들이 머슴 생활을 하는 동안 세상을 뜨고 말았다.

 

젊은이는 자신의 잘못된 판단을 후회하며 부친을 양지바른 곳에 모시려다 실수로 관을 바다에 빠뜨리고 말았다.

 

의도치 않은 불효를 연이어 저지른 젊은이는 하늘을 우러러 볼 수 없다는 죄책감에 갓을 쓰고 부친의 관을 빠뜨린 곳을 지키다가 죽었는데, 젊은이가 죽은 곳에 두 개의 바위가 솟아올랐다. 사람들은 큰 바위에 「아버지 바위」, 작은 바위에 「아들 바위」라는 이름을 붙였다.

 

 

 

 

▲ 갓바위의 전설 두 번째

 

부처님과 아라한이 영산강을 건너다가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 부처님과 아라한은 쉬었던 자리에 쓰고 있던 삿갓을 놓고 갔는데 그것이 바위가 되었기에 「중바위(스님바위)」라고 부른다.

※ 아라한: 속세의 번뇌에서 벗어나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성자

 

 

 

 

▲ 데크길의 끝까지 갔다가 돌아올 때쯤 어둠이 완연해졌다. 데크길은 높낮이가 없이 평탄하고 길지 않아 20여 분이면 느긋이 왕복할 수 있다.

 

 

 

 

▲ 이 각도에서 보면 바다를 향해 컹컹 짖는 개의 형상이다.

 

 

 

 

▲ 갓바위 위에 전망대가 있어 올라가려는 찰나 남자 한 명과 여자 두 명이 내 옆에서 대화를 나누었다.

 

여자: 저 위의 전망대에는 안 올라가요?

남자: 내가 몇 번 올라가 봤는데 별 거 없어. 여기서 보나 저기서 보나 경치는 똑같아.

 

석양에 물든 목포 앞바다를 다시 한번 음미한 후 저녁식사 식당으로 향했다. 전망대에는 올라가지 않았다.

 


1. 효심 깊은 아들의 비극적 최후를 간직한 갓바위

2. 갓바위 데크길은 편하고 깨끗함

3. 목포 앞바다의 석양은 나름 운치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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