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에서 증도로 가는 길 좌우로 황토밭이 끝없이 펼쳐졌다. 무안의 특산물인 양파밭이 대부분이었다. 평일 이른 아침이라 증도로 가는 지방도로는 한적할 따름이었다.
▲ 무안애꽃에서 출발한 지 40여 분쯤 지나 증도의 관문인 증도대교에 도착했다. 증도대교는 전남 신안군 사옥도 탄동리와 증도 광암리를 연결하는 연도교로서 2005년 8월에 착공하여 2010년 3월에 개통되었다. 교량의 길이는 900M이고 넓이는 14M에 왕복 2차로가 조성되어 있다. 증도대교가 완공됨으로써 슬로 시티(slow city)로 지정된 증도로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
▲ 증도대교에서 자동차로 10여 분 달려 증도 해저유물발굴기념비에 도착.
1975년 증도 인근 도덕도 해상에서 어로 작업을 하던 어부가 그물에 걸린 도자기를 신고하였다. 도자기를 실었던 배는 1323년 중국 영파(寧波)에서 일본 교토로 가던 중국 선박으로서 해당 지역에서 풍랑을 만나 침몰한 범선으로 파악되었다.
이 범선은 갯벌에 700여 년간 묻혀 있다가 인양되었는데 원형이 대부분 남아 있었다. 이 범선의 모형을 주차장 너머로 보이는 「소단도」에 설치하여 인양된 범선과 유물 일부를 전시하였는데, 이 모형 건물의 이름이 「트레저 아일랜드 Treasure Island」다. 1층에는 식당이, 2층에는 전시실과 테라스가 있다. 내부 사정으로 인해 범선 모형이 있는 소단도로 이어지는 다리가 폐쇄되어 아쉽게도 발길을 돌려야 했다.
▲ 서남해답게 바다는 온통 흙탕물이었다. 협곡 사이로 서해의 거센 물살이 들이치며 요란한 소리를 냈다. 사나운 겨울 바닷바람까지 합세해 소란스러움을 더했다.
▲ 기념비 옆에서는 네댓 명의 중년 여성들이 돗자리를 깔고 앉아 다과와 담소를 즐기는 중이었다.
▲ 기념비 근처에는 「낙조전망대」가 있다. 동해는 고성에서 부산까지 일출 명소가 아닌 곳이 없고, 서해는 인천에서 진도까지 일몰 명소가 아닌 곳이 없다. 동해안 각 지역의 일출 부심과 서해안 각 지역의 일몰 부심에 근거는 없지만 비교해 보는 재미는 있다.
▲ 전망대에는 전망대에서 주요 장소까지의 거리를 나타낸 표지판이 있다. 중국 상해까지 450KM인데 먼 옛날 사람들은 저 먼 바닷길을 목선 한 척에 의지해 오갔다고 생각하니 경이로웠다.
▲ 기념비 옆 높은 지대에서 내려다 본 트레저 아일랜드. 정오를 향해 달려가는 햇빛의 강렬한 윤슬에 눈이 부셨다.
1. 트레저 아일랜드의 입장은 랜덤이니 사전문의 필수
2. 동해 또는 태안 앞바다의 맑고 깨끗한 바다는 기대하지 말 것
3. 증도 낙조전망대의 일몰이 최고라는 인터넷 후기는 가볍게 무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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