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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증도 태평 염전(2015.12): 염전노예, 염전에 비치는 낙조

by AOC 2016.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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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염전은 증도의 2대 명물 중 하나다. 염전, 소금박물관, 소금밭 낙조전망대, 태평염생식물원 등이 주요 포인트다.

 

증도-관광명소-태평염전-소금박물관

 

이전 포스팅에서도 밝혔듯이 신안군 일대의 염전은 염전노예사건으로 매스컴을 한동안 뜨겁게 달궜다. 현대판 노예상들이 사람들을 유인·납치하여 염전 주인들에게 팔아넘기고, 염전 주인들은 잡혀온 사람들을 노예처럼 부려 염전 일을 시켜왔던 천인공노할 만행이 드러났던 것이다. 2014년에는 신안군 부의장이 염전 근로자 임금 체불 혐의로 입건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문제는 염전노예사건이 완결된 것이 아니라 미해결 사건이라는 것이다. 전남 신안의 염전에서 광범위하게 자행되는 일종의 관행(?)으로서 행정·사법 권력마저 이에 결탁되어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언론에서 단편적으로 다루고 있을 뿐이다.

 

 

 

 

▲ 증도의 관광명소답게 오늘 갔던 곳 중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았다. 관광버스도 여러 대 주차돼 있었다. 유기농 함초 전문 음식점 「솔트 레스토랑」은 인터넷 후기에 의하면 맛집인 듯한데 목포에서 저녁밥을 먹을 계획이어서 아쉽지만 패스. 식당 옆에는 소금을 이용한 각종 음료를 판매하는 「솔트 카페」가 있다.

 

 

 

 

▲ 「솔트 레스토랑」 앞의 데크에는 작은 책걸상이 있다. photo spot인 듯. 데크 아래에는 거무튀튀한 갯벌이 펼쳐져 있다.

 

 

 

 

▲ 「솔트 레스토랑」 맞은편에는 태평염전에서 생산한 천일염을 판매하는 「소금가게」가 있다. 「2015 대한민국 친환경 대상」에서 천일염 제품 부문을 수상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자꾸 그 사건이 연상돼서 거북했다.

 

 

 

 

▲ 소금가게에서는 천일염뿐만 아니라 각종 해산물을 전시·판매한다. 가게 한쪽 구석에서 판매하는 소금 아이스크림을 먹어 보았다. 맛은 의외로 괜찮았다.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단맛이 덜했지만 먹고 난 후 입이 개운하고 상쾌했다. 일반 아이스크림을 먹고 나면 오히려 갈증이 생기곤 했는데 소금 아이스크림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 소금밭 낙조전망대에 오르는 길은 소금가게 근처에 있는데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계단의 경사도가 나름 급해서 어린이나 노약자는 전망대를 오르내리기가 쉽지 않다.

 

 

 

 

▲ 100계단을 올랐다고 한다. 🙄

 

 

 

 

▲ 전망대 정상에 다다르면 그에 대한 보상으로 태평염전의 전경이 영화 스크린처럼 눈앞에 쫘악 펼쳐진다. 멀리 증도대교가 보인다.

 

 

 

 

▲ 태평염전의 하이라이트는 낙조가 비치는 염전이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이라 낙조 염전을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지만, 일몰까지 세 시간 이상을 여기서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 전망대에서 내려와 태평염생식물원으로 향했다.

 

 

 

 

▲ 염생식물(halophyte)이란 염분농도가 높은 해안염 습지토양에 적합화되어 발아·생장·생식·결실 등의 전 주기를 마칠 수 있는 형태적 특성과 체내염분을 제거하는 생리적 기작을 가진 식물을 가리킨다. 쉽게 말하자면 갯벌이나 바다 근처 토양의 염분 따위는 두려워하지 않는 식물을 뜻한다.

 

 

 

 

▲ 식물원 내의 이동 통로는 나무 데크길로 잘 조성되어 있다. 데크길이 그리 높지 않아 염생식물을 근접 관찰할 수 있다. 염생식물을 관찰하기보다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유유히 산책하는 게 더 좋았다.

 

 

 

 

▲ 태평염전식물원에서 나와 큰길로 복귀. 비로소 염전을 가까이에서 보게 되었다. 초겨울이라 염전 일은 한동안 중단되었는지 염전과 염전 주변이 을씨년스러웠다.

 

 

 

 

▲ 염전 한편에는 형형색색의 장화를 거꾸로 걸어 놓은 신발대가 있었다. 너무 가지런히 걸려 있어서 소름끼칠 정도.

 


1. 염전노예사건의 충격이 1도 없어 보임

2. 소금 아이스크림은 꽤 맛있음

3. 태평염전의 낙조가 감동적이라고는 하지만 시간과 날씨가 관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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